스마트폰 공동 뱅킹 서비스 이탈 가속화…틈새 서비스는 지속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방은행들이 잇따라 은행 공동 스마트폰 뱅킹 시스템에서 이탈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이 이달부터 스마트폰 뱅킹 시스템 독자 구축에 나섰다. 대구은행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안드로이드 및 iOS에 대응하는 스마트폰 뱅킹 독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융결제원이 운영하는 금융권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 가입된 금융사의 숫자는 더 줄게 됐다. 현재 지난해 경남은행에 이어 올해 초 광주은행이 독자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바 있어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현재 독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곳을 제외하고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 가입돼 있는 은행은 현재 안드로이드 뱅킹의 경우 시티, 수협, 전북, 제주은행 등 4곳이다. 아이폰 뱅킹의 경우 시티, 수협, 전북, 부산, 제주은행 등 5곳이 남아있다.
지난 2010년 금융결제원이 우리, 외환, 대구, 부산, 전북, 경남, 광주, 기업, 농협 등 10개사를 중심으로 시작한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이용 은행이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가 유효하다는 것이 금결원과 이용 은행들의 입장이다.
현재 금결원은 아이폰, 안드로이드 뱅킹 외에 아이패드 뱅킹, 블랙베리 뱅킹, 바다 뱅킹 등 사용자수가 많지 않은 운영체제 및 디바이스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금결원 관계자는 “아이패드 뱅킹 7개 은행, 블랙베리 뱅킹 14개 은행 등 고객 편의성 확보 차원에서 은행들이 제공하고 있는 일부 뱅킹 서비스는 모두 금결원의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다”며 “투자비와 서비스 신뢰도를 고려하면 공동 서비스가 가지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뱅킹이 대중화되면서 차별화 요소를 위해 자신들의 시스템을 가지려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며 “하지만 비주류 뱅킹 서비스에 대해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가져가긴 힘들다. 이러한 부분에 공동 서비스를 통해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선택과 집중부분에서 이득이다”고 전했다.
한편 금결원의 공동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는 일각에서 빠른 요구사항 반영과 특성화가 어렵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에 대해 금결원 관계자는 “은행별로 요구사항, 혹은 특화기능을 앱에 반영하고 있고 시중은행이 지원하는 기능은 공동 뱅킹 서비스에도 다 들어가 있다”며 “고도화 작업 역시 은행의 요구가 있으면 협의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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