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스마트TV 동작인식 시장…2018년까지 연평균 131% 성장

이수환


- 2018년 4억7988만달러 규모
- 의료, 자동차 등 접목할 수 있는 분야 다양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TV에서 제스처(동작인식)가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TV에서 동작인식 시장규모는 오는 2018년 4억7988만달러(한화 약 51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TV에서 동작인식 하나만 두고 따졌을 때 시장규모가 그리 크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TV 판매량이 8325만대라고 밝힌바 있다. 연간 TV 출하량이 2억3000만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시장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연평균 성장률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31.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스마트TV에서 동작인식이 기본으로 채용되는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동작인식은 상위 모델이나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동작인식 모듈과 핵심기술을 갖춘 업체는 손에 꼽는다. 이스라엘 아이사이트와 포인트그랩이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동작인식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으며 미국 리프모션과 함께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련 제품에 관심이 많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 세계 TV 시장 1위를 오랫동안 수성한 만큼 동작인식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올해만 하더라도 음성인식에 더해 손동작뿐 아니라 손가락으로 TV를 제어하는 ‘핑거 제스처(Finger gesture)’를 적용한바 있다. 이 기능은 손가락으로 TV 채널을 바꾸고 음량을 조절하며 원하는 콘텐츠를 찾고 선택할 수 있다. 손가락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키면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동영상이 종료되는 등 직관적인 조작도 가능하다.

스마트TV의 동작인식은 그 자체로 콘텐츠와 결합, 다른 스마트 기기나 스마트홈에서의 헤게모니를 쥐고 가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그동안 해상도, 화질, 화면크기 위주로 시장이 발전해왔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업의 한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서다. 스마트 기기 시청 시간이 늘어나고 TV를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만 못하는 점도 넘어서야 할 문제다.

멀리 보면 동작인식은 TV뿐 아니라 다른 산업과의 융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앤마켓은 유력한 분야로 의료와 자동차를 꼽았다. 먼저 의료는 엑스레이를 비롯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갈수록 영상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의료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와 같이 자동차가 갈수록 고도화되면서 동작인식을 통해 보다 편리한 제어가 가능하도록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개발도구를 몇 년 전부터 공개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며 “TV와 이를 둘러싼 스마트 기기가 복잡해질수록 직관적인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동작인식에 대한 요구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이수환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