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날 없는 LGU+…서비스센터 다음주 무기한 총파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노조가 다음 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LGU+ 서비스센터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사흘간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경고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노조 설립 이후 훨씬 열악해진 노동환경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고의적인 일감줄이기에 급여차감, 조합원 회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조탄압이 이뤄져왔다"며 "경고파업 이후로도 상황은 전혀 개선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달 21일 LG유플러스 전주 고객센터서 상담원으로 일하던 이 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실적압박에 살인적인 노동강도, 스트레스 등이 주 원인이었다. 이 씨의 유서에는 회사로부터 인터넷TV, 전화 등의 판매를 강요받았으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퇴근하지 못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추가근무수당도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업무는 LG유플러스 초고속인터넷이나 IPTV, 전화 등을 설치하고 AS를 진행하는 것이다. 센터에서는 이들을 개인사업자 취급하며 4대보험조차 강제로 해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LG유플러스 유선상품은 물론, 모바일 상품 영업을 강요받고 있다. 센터에 불성실한 것으로 찍히면 개통 등 본연의 일감 자체를 줄이기 때문에 사실상 영업행위를 거부할 수 없다.
수도권에 위치한 고객센터의 한 직원은 “언제부터 사장님, 개인사업자 취급을 해줬는지 모르겠다. 고객센터지만 실제로는 판매대리점과 같은 일들도 한다. 정직원 신분도 아니기 때문에 기름 값이라도 벌려면 영업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주 고객센터서 일하던 이 씨의 자살도 결국 살인적 강도의 영업행위 강요에 의한 것으로 귀결됐다.
한편에서는 조합원에 대한 노동탄압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의도적 일감 줄이기로 생계곤란을 겪고 있는 조합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 설명이다.
현재 노조는 센터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기준법 준수, 지부 인정, 복리후생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원청인 LG유플러스가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요청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제인총연합회와 센터장만들 협상대리인으로 내세웠지만 양측의 협상은 평행선만 그리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의 안을 수용할 생각이 없어보인다"며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어 최종적으로 무기한 총파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총파업에 참여할 노조원은 약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대체인력 등이 마련된 만큼, 업무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협력사 대리인인 경총과 노조가 매주 집중교섭을 진행 중"이라며 "대화를 통해 원만한 결과를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경우 이에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협력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원청으로써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조합원, 노조에 가입 직전 센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만큼, 개통·AS 등 업무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노조탄압 의혹에 최근 센터 직원의 자살, 총파업으로 이어지며 LG유플러스에 대한 신뢰도 하락, 더 나아가 LG그룹의 경영철학인 ‘정도(正道)’ 의미도 퇴색될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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