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도 취향대로…‘화면 꾸미기’ 시장 개화되나
-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 스마트워치 화면 꾸미기 앱 출시
- 전문 디자이너와 협업 계획…오는 4월 플랫폼 오픈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얼마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행사는 스마트워치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요 단말제조사들이 스마트워치를 앞 다퉈 전시해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드웨어 보급이 본격화되면 그 안의 생태계도 활성화된다. 이에 캠프모바일은 스마트워치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업계 최초로 ‘화면 꾸미기’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캠프모바일은 사내 디자인 조직을 동원해 지난 3일 스마트워치 초기화면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워치마스터(WatchMaster)’ 디자인을 43종 선보였다. 이달 중으로 100종 이상으로 디자인 라인업을 늘릴 예정이다.
이지은 캠프모바일 폰패션사업부장<사진>은 서초동 사옥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구글이 안드로이드웨어(스마트워치 운영체제)를 발표하고 ‘오픈 API로 시계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이후 단말기 양산 추세를 보고 스마트워치를 직접 써보면서 확신이 생겼다”며 “스마트워치 키피쳐(핵심 특징)가 ‘예쁜 시계화면’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난 11월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다”고 워치마스터의 취지를 밝혔다.
워치마스터는 사내 인력 10여명이 준비하는 프로젝트다. 스마트폰 화면꾸미기 앱인 도돌런처와 라인데코를 담당한 전문 인력들이 배치됐다. 이 부장은 “폰화면 꾸미기 사업을 해왔던 전문가 집단이 스마트워치로 옮겨갔다고 보면 된다”며 “사내 인력들이 새로운 디자인을 맡게 되면서 상당히 즐거워하는 가운데 작업이 진행됐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 부장은 “단말 제조사들도 화면 디자인 자체에 많은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제조사보다 캠프모바일이 잘할 수 있는 것은 이용자들의 급변하는 기호와 유행하는 디자인을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3년여간의 업력도 있고 어느 타깃층이 어떤 디자인을 좋아할지도 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캠프모바일은 외부 디자이너와 협업을 계획 중이다.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면 자동으로 배포가 되듯이 시계화면 디자인 결과물이 자동 코딩·업데이트되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오는 4월 중 관련 플랫폼 오픈을 예정했다. 수익분배는 마켓 수수료를 제외하고 회사와 디자이너 간 5대5를 생각 중이다.
이 부장은 “사용자 입장에서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자기 취향의 시계화면이 올라오면 자동알림이 되는 등의 기능도 생각하고 있다”며 “전문 디자이너를 위한 플랫폼을 먼저 오픈한 이후 그 다음단계로 일반 이용자들의 참여도 고려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또 이 부장은 “좋은 디자인을 제공하겠다. 특히 매일 차고 다지는 스마트워치는 이용자들이 취향대로 디자인을 꾸미고 싶어할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이번 워치마스터 프로젝트엔 도돌런처의 전신인 도돌폰 개발자로 유명한 장도훈 도돌유틸캠프 리더(팀장)도 참여 중이다. 그는 지난 2013년 캠프모바일에 영입된 바 있다. 장 팀장은 “진짜 디자인을 잘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디자인만 하는 분들은 들어오기가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며 프로젝트 가동 이유를 밝힌 뒤 “글로벌에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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