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IoE는 이미 현실”…시스코, 스마트 팩토리·스마트포트 사례 공개

이유지

- N3N, 나무아이앤씨, 로크웰오토메이션 등과 공동 개발, 파트너 생태계 확장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가 만물인터넷(IoE) 확산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국내 솔루션 기업과의 협력도 더욱 확대한다.

시스코코리아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2015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IoE 환경을 위한 글로벌 투자 전략과 솔루션 파트너 기업들과 공장·도시·항만 등에 적용된 IoE 사례를 공개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행사장에 마련된 IoE 부스에는 다양한 국내외 솔루션 파트너들과 협력해 공동 개발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빌딩, 스마트파킹, 스마트횡단보도, 스마트영상감시 등의 솔루션도 대거 소개했다.

어빙 탄 시스코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총괄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스코는 IoE 환경을 위한 제품 개발을 위해 사물인터넷(IoT) 사업부를 만들었고 10억달러를 투자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투자를 늘려 2017년까지 10억달러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 총괄 사장은 이어 “컨설팅그룹도 구성해 기업이 IoE 관련 로드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애널리틱스 분야의 기업 인수, IoE 혁신센터를 통한 IoE 생태계를 구성해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에 IoE 혁신센터 역할을 하는 GCoE(Global Center of Excellence)를 재작년에 개관했다. 아태지역에서는 송도 외에도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위한 IoE 혁신센터를, 지난 3월에는 호주 시드니에 농업과 광산자원 분야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담당할 IoE 혁신센터를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커넥티드시티를 위해 설립한 송도 GCoE를 중심으로 국내 솔루션 파트너인 N3N, 나무아이앤씨, 넥스파 등과 협력하고 있다.

IoT 시각화 솔루션 업체인 N3N는 시스코가 1억달러를 들여 조성한 IoE 글로벌 펀드를 활용해 국내 처음으로 직접 투자받은 중소기업이다.

현재 N3N은 관제시스템과 독자적인 영상 및 이미지 처리 기술, 데이터 통합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올해 초 전세계 출시된 ‘시스코 스마트+커넥티드 시티 오퍼레이션스 센터’는 시스코와 N3N의 기술로 만들어진 실제 합작품이다. 이 스마트시티 솔루션에는 시스코 UCS 서버 아키텍처 위에 N3N의 ‘이노워치’ 솔루션, 시스코의 비디오 감시 시스템, 비디오 스토리지, 협업 및 코어 기술 등이 통합적으로 구현됐다.

시스코는 전세계 산업자동화 및 정보 솔루션 선도기업인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국내 중소기업인 나무이앤씨와 협력해 구현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기반으로 제조업 분야의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스코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로크웰오토메이션은 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제조 혁신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그 혁신의 중심을 IT(정보기술)와 OT(제조운영기술) 분야의 융합으로 보고 2008년부터 시스코와 협력해 이더넷/IP를 기반으로 기업과 플랜트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공동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무선까지 넓혔다.

국내 솔루션 파트너사인 나무아이앤씨는 표준화된 IT시스템과 다양한 산업현장의 비표준화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미들웨어 기술에 뛰어난 역량을 갖고 있다. 나무아이앤씨는 공장 현장의 각종 장비에서 발생하는 각기 다른 포맷의 데이터를 수집, 표준화해 IT 시스템과 연계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시스코 포그 컴퓨팅상에서 구현했다. 제조사들은 이 솔루션을 통해 공장 현장에서 수집된 각종 데이터 현황을 비즈니스 단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시스코와 로크웰오토메이션, 나무아이앤씨는 서로 협력해 스마트팩토리를 실제 구현한 사례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어빙 탄 사장은 “병원과 도시, 항만 등의 환경을 디지털화하고 IoE를 적용하면 보다 신속하고 민첩하며 효율적인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공장에서는 TCP/IP 프로토콜을 채택해 생산공정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장비가 고장나기 전에 사전 예방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외 스마트 팩토리 사례로 탄 사장은 미국 스탠리 블랙앤데커(Stanly Black&Decker)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화와 IoE를 구현해 생산장비 가동률을 78%에서 97%로 높인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무선 네트워크를 오버레이로 연결하고 다양한 장비에 센서를 탑재, 애널리틱스를 구현해 생산장비의 가동률과 효율성을 파악하는 스마트팩토리 플로어 환경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 항구에 ‘커넥티드 포트’를 구현해 운영비용을 75% 절감하고 혼잡한 항만 상황을 15% 줄이며 선박의 회항시간을 단축한 국내 사례도 공개했다. 부산항은 TCP/IP 기반의 공통 프로토콜 인프라를 채택함으로써 서버를 242대에서 48대로 감소시켜 자본 비용도 20%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시스코는 작년 말 부산시,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부산광역시를 최첨단 스마트 그린시티로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당시 체결한 협약에는 부산시 IoT 실증 테스트베드와 글로벌 IoT 상호운용성센터 구축, 스마트 서비스 모델을 실증하고 IoT 기기와 시스템을 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탄 사장은 “시스코는 IoE 분야에서 생태계 파트너와 함께 협력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IoE와 관련해 많은 혁신이 나오고 있다는 것에 많은 흥미를 갖고 있다. 한국기업에도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스코는 N3N에 이어 넥스파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파킹(스마트주차관리시스템)’을 해외 시장에 소개할 방침이다. KT와 합작해 설립한 센티오스와는 ‘스마트빌딩’·스마트에너지관리‘ 솔루션을 공동 구현했다.

이밖에도 GCoE 솔루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시스코는 삼우홀딩스이앤씨와 공동으로 ‘스마트스트리트’·‘스마트횡단보도’를, 에스넷시스템과는 ‘스마트 커넥티드 카(eCar) 솔루션’을, 한양대·건국대와 협력해 ‘스마트환경감시’ 솔루션을 개발했다. 건국대와는 재난정보수집용 드론과 랜딩스테이션도 개발했다.

시스코는 오픈소스 컴퓨팅인 갈릴레오 기반 개발자 키트와 에디슨 IoE·IoT 제품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인텔과도 협력하고 있다.

정경원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만물인터넷이 더 이상 미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라는 점을 직시할 수 있을만큼, 올해 ‘시스코 커넥트 코리아 행사’에서 실질적인 혁신 사례와 협력 성과가 공개됐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시스코와 함께 IoE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고, 건강한 IoE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행보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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