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통신망 효율성 높이려면?…“상용망 적극 활용해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난안전통신망의 효율적인 구축을 위해서는 이미 이동통신 3사가 구축한 다양한 상용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배성훈 정보분석실장, 신광민 국가나노기술정책센터 선임연구원, 윤진선 선임연구원 등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전략에 관한 연구' 논문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재난통신망은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추진됐지만 예산, 특정 사업자의 기술종속, 통신기술의 변화 등의 이유로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다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논문에서는 2조원대 국책사업의 정보화전략계획(ISP)이 성급하게 추진된데다 세부계획도 현실과 맞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재난통신망 기술로 확정된 PS-LTE에 대한 국제표준화가 미비한 상태임을 감안할 때 비표준 장비 및 단말기를 통한 시범사업으로는 사업 전반을 검증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정부가 국제표준화 미완료 기술에 대해 대안기술을 적용하려고 할 경우 장비·단말기 교체 및 재검증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내 통신사들이 구축한 상용망과 위성 등을 활용한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이에 논문은 재난안전통신망의 효율적인 구축을 위해서는 ▲상용망 연동 고려 ▲복합 망구조 고려 ▲재난대응 표준운영절차(SOP) 마련 등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특히, 논문은 이미 구축된 다양한 상용망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망운용 및 보안 측면에서는 자가망에 비해 다소 미흡하지만 이미 구축된 LTE 상용망 활용을 통해 재난통신망 구축 및 서비스 일정을 단축할 수 있다. 투자비 및 망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재난통신망은 생존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복합망 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위성망이 재난통신망의 생존성을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논문 공동 작성자인 배성훈 박사는 “상용망은 경제성, 운용성, 망진화 용이성 뿐 아니라 국내 정보통신산업 경쟁력 강화, 미래시장 개척 등의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배 박사는 “통신망별 특성이 다르고 운용할 통신사 역량도 다양하다”며 “각 통신사들의 장점 및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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