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대 모바일 트렌드…검색은 ‘네이버’, 정보검증은 ‘깐깐하게’
- 일 평균 3시간 44분 모바일 이용해
- 정보를 걸러내는데 능한 ‘필터봇’ 성향 보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우리나라 20대의 일 평균 모바일 이용시간이 3시간 44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KT경제경영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전국 20대 남녀 9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대의 24시간을 밀착 관찰하는 ‘라이브톡’과 같은 새로운 조사기법을 이용해 20대의 모바일 및 콘텐츠 이용 패턴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조사 결과, 20대의 일 평균 모바일 이용시간은 3시간 44분(223.6분), 잠자는 시간(20대 일 평균 수면시간 7시간 2분)을 제외하면 하루의 1/5(21.9%)을 모바일 화면을 보며 지내고 있었다. 상황 별로 모바일 사용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비율을 보니 ▲페이스북 이용 69.5% ▲네이버 포털 검색 66.1% ▲일정 관리 61.7% ▲계좌 이체 60.3%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시 모바일 이용을 편하게 생각하는 비율은 40.2%로 다른 상황에 비해 비교적 낮았으나, 모바일 쇼핑의 경우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분야여서 앞으로 온라인 쇼핑에서 모바일 이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동안 모바일을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조사해 본 결과, 휴식시간(일 평균 50.2분)에 모바일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대중교통/차량 이용 시(27.6%)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가장 집중해서 이용하는 시간은 잠자리에 들기 전(26.5%)이었다. 20대의 평균 취침 시각(밤 12시 36분)을 고려하면, 밤 12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모바일을 가장 집중해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정보를 찾을 때는 네이버(78.5%)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최신 이슈가 궁금할 때도 네이버(59.2%)를 가장 먼저 찾았다. 콘텐츠 주제별 정보 습득 경로에서도 총 13개의 주제 중 11개에서 네이버가 1순위로 올라 주제와 장르를 불문하고 ‘검색은 네이버’라는 공식이 통했다.
타인과의 네트워킹은 단연 카카오톡(78.0%)이었다. 일 평균 새 채팅방 10.2개였으며 그중 일대일의 개인 채팅방은 6.5개, 단체 채팅방은 3.7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단체 채팅방의 대화에 참여하는 비율은 36.7%로 절반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타인과의 네트워킹 시 ‘페이스북’을 선호한다는 20대는 10명 중 1명(11.7%)뿐이었다. 대신 시간을 때울 때 페이스북(40.0%)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20.5%), ▲카카오톡(12.3%), ▲피키캐스트(8.8%), ▲인스타그램(6.1%)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모바일 콘텐츠는 동영상이 대세인 분위기다. 실제 조사에서도 20대가 일주일간 소비한 콘텐츠 4개 중 1개(25.4%)는 동영상으로 매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콘텐츠를 끝까지 보는 비율을 확인한 결과 ▲동영상 46.0%, ▲그림/일러스트 46.0%, ▲텍스트 42.4%, ▲사진/움짤 42.4%, ▲인포그래픽 24.8%로 모든 유형에서 완독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주제 역시 가벼운 것을 선호했다. 각 콘텐츠 형식별로 선호하는 주제에서는 유머/병맛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았다.
모바일 광고에 대한 20대의 인식 조사 결과 역시 눈에 띄었다. 광고 콘텐츠를 단순한 콘텐츠 이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셈이다. 광고를 본 뒤 제품/서비스 이용의향이 생긴다는 응답은 31.8%에 그쳤으며,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아진다는 응답률도 22.8%로 낮게 나타났다. 반면 모바일 광고를 재미있게 웃고 넘기(57.4%)거나 참신한 아이디어(47.4%)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비교적 높았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콘텐츠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20대가 모바일을 이용한 정보 탐색 시 가장 신뢰하는 경로는 여전히 블로그(43.0%)였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카카오톡을 통한 지인 추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탐색 등 광고 가능성이 낮은 주변 추천 정보를 신뢰하는 경우 역시 총합 38.9%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20대의 콘텐츠 소비는 짧고 가볍다. 하루에도 수백 개에 달하는 콘텐츠를 접하는 만큼, 신뢰성에 대해서는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나에게 필요한 정보라고 판단할 경우 진위 여부를 깐깐하고 치밀하게 가려낸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이재흔 연구원은 “20대에게 광고는 흥미성 콘텐츠 그 이상이 아닌 듯하다. 정작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거나 선택할 때는 해당 콘텐츠나 정보의 진위 여부를 치밀하게 검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런 20대의 성향을 ‘정보를 필터링하는데 능하다’는 의미의 ‘필터봇’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20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려는 기업들은 이러한 20대의 성향을 고려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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