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LG·화웨이·소니, 고래싸움 속 살아남는 새우는?

윤상호
- 화웨이·소니, IFA2015 신제품 공개…LG전자, 4분기 고가폰 재도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삼성전자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애플의 대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엣지 플러스’와 ‘갤럭시노트5’로 선제공격에 나섰다. 애플은 오는 9월9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들을 제외한 휴대폰 업체는 3년째 살 길을 찾는 중이다. 올해 역시 업계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LG전자 화웨이 소니 등 3위권 업체가 도전장을 던진다. 과연 누가 의미 있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웨이 소니 등은 오는 9월4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2015’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고가폰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이다. 화웨이는 ‘메이트S’ 소니는 ‘엑스페리아Z5’가 주인공이다. LG전자도 9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레퍼런스폰 ‘넥서스5’와 10월 ‘G4’를 잇는 고가폰을 준비 중이다. 3사가 고가폰 시장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이 제품의 성공이 필수다.

3사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3사의 공통된 고민은 브랜드 가치가 좀처럼 오르고 있지 않은 점이다. 이러다보니 LG전자와 소니는 휴대폰 사업 정리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휴대폰 3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분야는 중저가폰 시장은 중국 중심이다. 도약을 위해선 고가폰에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상황은 삼성전자 애플을 제외한 휴대폰 업계의 전체적 어려움이다. 수익성 향상을 위해선 고가폰 판매가 늘어야 한다. 중저가폰은 수량을 늘리는데 좋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 업계는 중저가폰도 많이 팔면 돈은 되지만 고가폰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더구나 경쟁 심화로 전체적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웬만한 물량으로는 중저가폰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세계 1위 삼성전자도 고가폰에서 애플에 밀리며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3사의 승부수는 차별화다. 화웨이는 ‘고성능 제품 합리적 가격’이 무기다. 화웨이는 그동안 타사와 비슷한 하드웨어를 갖춘 제품을 100~200달러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소니는 ‘방수방진’과 ‘카메라’ 등 소니만의 고가폰 특화 기능을 내세운다. LG전자는 ‘화질’과 ‘디자인’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최근 추세로 볼 때 3사 중엔 화웨이가 가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편 이들 모두 기대에 부응할 확률은 낮다. 고가폰은 세계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시장이 좋지 않다.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제품 외적인 면에서도 강력하다. 마케팅 전쟁 규모를 이들을 제외한 업체가 감당하긴 쉽지 않다. 많이 팔아도 돈을 남기기 어렵다. 그러나 4분기는 휴대폰 최대 성수기다. 이번에도 밀리면 브랜드 가치 상승은 더 멀어진다. 같은 값에 싸우기 힘들어진다는 뜻은 덜 벌고 더 써야하는 악순환을 탈출하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