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IFA2015] 피곤한 현대인, 잠 좀 제대로 자 볼까?

윤상호
- 사물인터넷 수면도우미 2세대 경쟁 ‘점화’…침대에 넣어두기만 하면 ‘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현대인은 잠이 부족하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 일정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잘 자야 피로가 풀리는데 매일매일 잘 자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사물인터넷(IoT)시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2015’에선 잠의 도우미로 자처하고 나선 기업 제품을 체험하고자 하는 관람객이 줄을 이었다.

ICT업계의 수면 도우미 첫 타자는 입는(wearable, 웨어러블)기기다. 스마트시계 대부분은 수면 측정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손목의 움직임을 통해 얼마나 평안한 상태로 수면을 취하는지를 분석한다. 하지만 자는 내내 착용해야 하고 충전할 때는 이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잠을 어떻게 자는지를 파악할 뿐이지 어떻게 해야 잘 잘 수 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사실상 잠을 잘 자기 위한 측면에선 의미가 없다.

이번 IFA에선 수면 도우미 2세대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보이어 아우라 ZTE 등이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2세대 제품의 특징은 침대에 센서를 넣어두기만 하면 끝이라는 점이다. 침대 안의 센서가 숨소리와 심박, 움직임을 파악해 수면의 질을 측정한다. 각종 정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하다.

삼성전자의 ‘슬립센스’<사진 첫번째>는 의료용 맥박 및 호흡 센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얼리센스’의 기술을 내장했다. 삼성전자 IoT제품과 연동된다. 에어컨은 최적 온도를 무선360오디오는 잠이 잘 오는 음악을 틀어준다. TV는 잠이 들면 꺼진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만조로스(Christos S. Mantzoros) 교수 연구팀과 협업으로 전문 의료진 관점 맞춤형 조언을 지원한다. 연내 시판 예정이다.

보이어의 ‘슬림익스퍼트’<사진 두번째>는 삼성전자 슬립센스와 유사하다. 슬립센스의 라이트 버전이다. 전자제품 연계는 안 된다. 199유로(약 27만원)에 판매 중이다. 아우라의 ‘토털 슬립 시스템’은 알람라이트(Wake-up Light, 웨이크업 라이트)와 램(RAM)슬립 트래커로 구성돼 있다. 299.95유로(약 40만원)다. 알람라이트는 스피커를 통해 2만여개의 웹라디오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중국 ZTE도 스마트홈 서비스 일부로 아우라와 비슷한 센서를 공개했는데 상용화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IoT의 현실화는 잠에 대한 기업의 연구와 공략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IoT는 모든 기기와 환경을 언제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는 서비스. 침대에 누워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이용자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잠이라는 환경에 자동으로 반응하도록 하려면 잠과 관련된 서비스 고도화는 필수다.

<베를린(독일)=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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