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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아니라 감성”…‘후지필름’의 브랜드 마케팅 철학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사진문화가 디지털을 향하고 있더라도 ‘사진의 본질적인 가치=감성’이라는 측면에서 즉석카메라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입니다.”

원종호 한국후지필름 대표
원종호 한국후지필름 대표
원종호 한국후지필름 대표는 20일 열린 신제품 ‘인스탁스 미니70’ 발표회에서 즉석카메라 시장 전망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국내 즉석카메라 시장은 연간 약 15만대 수준으로 디지털카메라에 비해 턱없이 작다. 이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아날로그→디지털’로 사진문화가 이동한 것이 가장 크다. 게다가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찍을 때마다 필름이 필요해 유지비가 많이 든다. 또 찍는 즉시 인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에도 제한이 있다. 셔터 스피드, 조리개 밝기 등과 같은 기능도 콤팩트카메라에 미치지 못한다.

디지털카메라와 비교되는 단점으로 인해 2000년대부터 즉석카메라 시장은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즉석카메라 대표주자인 폴라로이드는 2008년 생산을 중단했다. 폴라로이드가 빠진 시장에 후지필름이 진입했다. 후지필름은 2000년대 초반부터 즉석카메라 ‘인스탁스’ 시리즈를 선보였다. 대신 마케팅의 포인트를 ‘즉시성(즉석)’이 아니라 ‘감성’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순간의 추억’, ‘아날로그 감성’ 등이 후지필름의 핵심 슬로건이다. 게다가 폴라로이드처럼 ‘검은색의 둔탁한 바디’가 아니라 ‘다양한 컬러의 귀여운 바디’로 외형을 꾸몄다.

신효원 한국후지필름 브랜드매니저는 “인스탁스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진, 사진이 인화될 때 까지의 기다림, 찍고 나누는 공유의 즐거움을 고객들에게 선사해왔다”며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에 벗어나 일상을 담아내는 것에 포인트를 잡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보인 신제품 ‘인스탁스 미니70’은 찍는 즐거움을 제품에 반영했다. 최근 20~30대 여성들이 셀피(셀프카메라)를 즐긴다는 점을 착안, ‘셀피 모드’를 새로 탑재했다. ‘셀피 모드’는 적절한 밝기와 촬영 거리를 자동으로 설정해 인물과 배경을 동시에 잡아낸다.

또 음식 사진이나 야경 등을 찍을 때도 자동으로 노출을 조절해주는 ‘자동노출제어’ 기능이 추가됐다. 주변 밝기를 감지해 셔터, 조리개를 조절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주변 배경을 살려준다. 가까이 있는 피사체에 초점을 잡다보니 배경이 흐려지거나 날아가는 경우가 많은 단점을 개선해 인물 중심의 용도에서 배경까지 넓혔다.

한국후지필름은 ‘인스탁스 미니70’가 전작인 ‘인스탁스 미니25’, ‘인스탁스 미니8’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 대표는 “즉석카메라에 대한 수요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할 것”이라며 “인스탁스 미니70은 연간 5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스탁스 미니70’의 가격은 15만9000원이다. 이달 23일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다.

한편 올해 인스탁스 미니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은 약 1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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