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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CJ헬로비전 인수효과, 과대포장” vs SKT, “현상유지=공멸”

윤상호
- KT·LGU+, “글로벌 경쟁력 강화 무관·생산 및 고용 유발 허구”…SKT,
“양사, 이해관계 탓 반대 불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청사진을 공개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생산유발 7조5000억원 고용유발 4만8000명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5년 동안 5조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과대포장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2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계획과 전망을 밝혔다. SK텔레콤 이형희 이동통신(MNO)총괄은 “새롭게 출범하는 합병법인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해, 문화·콘텐츠 산업을 진흥하고, 투자 활성화 및 생태계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편익을 증대하고 국가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병법인의 핵심가치는 ▲융합 ▲혁신 ▲공생. ▲융합을 통해 국내 미디어 산업 신성장동력 강화 ▲융복합 미디어 플랫폼 기반 혁신적 서비스 제공 ▲미디어 생태계와 공생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5조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네트워크 고도화화 미디어 생태계 육성에 쓸 예정이다. 약 7조5000억원의 생산과 4만8000여명의 고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생각이다. 유료방송 경쟁은 가입자 유치 위주 양적 경쟁을 서비스 중심 위주 질적 경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즉각 반박자료를 배포하고 SK텔레콤 비판에 나섰다. 양사는 지난 11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공시한 직후부터 줄곧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5조원 투자는 이번 인수합병과 관계없는 통상 투자라고 주장했다. 네트워크 고도화와 콘텐츠 투자 모두 싸잡아 비난했다. 생산 및 고용 유발 효과도 근거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미디어 생태계 공생 역시 합병으로는 추구할 수 없는 가치라고 역설했다.

KT는 “국내 시장 가입자를 추가 확보해 매출과 점유율,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에 불과하다”라며 “투자 확대와 서비스 혁신으로 시장을 이끄는 것이 질적 경쟁이지 인수합병은 질적 경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 업계 전체가 SK텔레콤의 시장독점을 우려하며 이번 인수합병을 불허해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지난 1일 제출한 7만여장의 인가 신청서 내용이 이 정도 수준이라는 데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의 반대에 대해 각사 전략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대응을 자제했다.

이 총괄은 “반대 입장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1강이었다가 2강이 되는 업체(KT)와 같은 2약이었지만 1약으로 남게된 업체(LG유플러스) 생각이 또 다를 것”이라며 “현재 업계는 체력이 소진돼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공멸한다는 점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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