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 자동차업계, ‘전기차·자율주행’ 미래 먹거리로 낙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단순한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가 저물 날이 머지 않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6’에서 폭스바겐, 포드, 아우디, GM, 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ES2016에 참가한 자동차 관련업체는 100여개가 넘는다. 전장 관련 전시장은 예년보다 25% 늘어 1만8000제곱미터에 달한다. 완성차 업체들의 참가도 두드러진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 포드, GM, 현대기아, 도요타, 폭스바겐 등 세계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올해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콘셉트카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채용한 전기차 등을 선보였다.
단연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 업체는 폭스바겐과 포드였다.
폭스바겐은 이번 CES에서 한번 충전으로 최대 533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버디(DUDD-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버디는 탑승자를 위해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탑재에 필요한 공간을 최적화시킨 MEB(Modular Electric Drive Kit)가 적용됐다. 폭스바겐 버디는 LG전자 스마트홈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운전자가 집에 도착하면 이를 인식해 댁내 공조기를 켜거나 조명 제어 등을 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내장된 LG전자의 세탁기, 냉장고, 조명, 오븐, 로보킹, 스마트 오디오 등이 차량과 통신으로 연동된다. 외출 시에는 집 안 로보킹(로봇 청소기)을 활용, 외부인 출입을 감지하는 보안 (security) 모드 등을 켤 수 있다.
포드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 ‘앱링크’와 아마존의 IoT 허브 에코(Echo)를 연동시켰다. 에코는 구글의 ‘브릴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IoT 플랫폼으로 다양한 가전제품들과 연동할 수 있다. 또 아마존의 음성인식 서비스와도 밀접하게 결합됐다.
포드는 자율주행 기술도 선보였다. ‘솔리드 스테이프 하이브리드 울트라 PUCK 오토’로 불린다. 이는 미국 벨로다인(Velodyne)의 레이저 레이더(LiDAR) 장비를 이용했다. 포드에 따르면 최대 200m 거리에 있는 사물을 파악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 3D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그려낼 수 있다.
기아차는 CES2016에서 자율주행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론칭했다. 기아 소울 전기차에 드라이브 와이즈가 적용돘다.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정밀 지도를 활용, 차량·보행자 상황을 파악해 주행에 반영한다.
기아차는 또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신형 스포티지와 유보(UVO) 3.0 키오스크도 함께 선보였다. 유보 3.0은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진단·주차위치 파악 등을 할 수 있고, 스마트폰 미러링이 되는 연동 시스템이다. 기아차는 오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스템 구현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GM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의 양산 모델을 CES2016에서 공개했다. 볼트 EV는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약 321㎞)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주행가능거리 산출을 운전자의 주행 패턴은 물론 일기 예보, 운행 시점 등의 요소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제공한다. 개인 맞춤형 기능을 대거 채택해 전례 없이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또 후방 카메라 룸미러 및 서라운드 비전, 경쟁 주행모드 등이 채택됐다. 미국에서 연방보조금 포함 3만달러 수준으로 판매된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아성을 넘어서겠다고 CES에 첫 등장한 중국의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에도 관람객의 이목이 쏠렸다. 패러데이퓨처는 CES에 콘셉트 전기차 ‘FF제로O1’ 실물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4개의 쿼드코어 모터로 최대 1000마력을 낸다. 일반적인 1.6리터 4기통 휘발류 차량이 150 마력내외의 출력을 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하다. 제로백(0-100km)는 3초다. 최고 속도는 200마일(322㎞)까지 낼 수 있다.
운전석에는 커넥티드카를 위한 인터페이스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리모트 비이클 셋업 시스템 등을 갖췄다. 외장은 탄소섬유로 무게를 낮췄고,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위한 맞춤형 서스펜션과 어드밴스드 다이내믹 콘트롤 등의 첨단 기능도 갖췄다.
아우디와 BMW는 최상위 모델은 R8과 i8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율주행과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면모를 알렸으나, 멋진 외관만큼 성능이 향상된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다만 BMW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가정과 자동차를 연결짓는 시스템을 선보이며 ‘최첨단 자동차’의 체면을 살렸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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