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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 퍼블리셔 순위 보니…‘한국, 미중일에 크게 밀려’

이대호

- 미국(17개)·일본(16개)·중국(9개) 순으로 상위 퍼블리셔 비중 차지
- 한국은 넷마블(8위)·게임빌(13위)·웹젠(47위) 등 3개 업체 이름 올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퍼블리셔(서비스업체) 순위가 공개됐다. 작년 한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매출 합산 기준이다. 주로 게임업체들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가 지난 29일 공개한 2015년 기준 52개 상위 퍼블리셔 명단을 보면 미국(17개)과 일본(16개), 중국(9개) 순으로 국가별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시장을 확보한 국가들이다. 이들 3개국 퍼블리셔 수만 42개다.

2015년 상위 52개 퍼블리셔 순위(앱애니 조사)
2015년 상위 52개 퍼블리셔 순위(앱애니 조사)
한국 역시 모바일게임 강국으로 꼽히고 있으나 상위 퍼블리셔 비중에선 선두그룹에 크게 밀렸다. 상위 52개 퍼블리셔 순위 내 한국 업체는 3개다. 미국과 일본, 중국에 비해 내수 시장이 작은데다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몇몇 게임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국내 업체 중엔 넷마블이 10위 내 첫 진입,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4년 상위 52개 퍼블리셔 순위에선 CJ그룹(분사 전)과 넷마블(분사 후)이 각각 21위와 24위를 차지한 바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1조729억원의 매출(모바일 비중 90% 수준)을 기록했다.

게임빌은 전체 13위다. 자회사인 컴투스의 글로벌 흥행게임 서머너즈워 실적이 포함된 결과다. 뮤오리진으로 시장 호응을 얻은 웹젠은 47위로 순위에 첫 등장했다. 넥슨은 29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일본 업체로 분류됐다. 일본법인이 본사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부분은 2014년 앱애니 조사에서 선데이토즈(31위)와 네시삼십삼분(34위)이 순위에 들었으나 지난해 상위 52개 퍼블리셔 중엔 두 업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수 시장에선 경쟁 업체에 밀렸고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하지 못해 실적 부침을 겪은 탓이다. 앱애니 퍼블리셔 조사결과에 국내 게임산업계 허리인 중견 업체들의 부진한 상황이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이는 일본과 대비되는 조사결과다. 비디오게임 강국인 일본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실력발휘를 하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 맞먹는 16곳의 업체가 상위 52개 퍼블리셔에 포함된 것은 물론이고 3위 겅호 온라인부터 10위까지 순위에 4개, 11~20위 5개, 21~30위 3개, 31위~40위 3개, 41위~51위 1개 등 자국 퍼블리셔들이 순위권에 고루 포진된 것이 눈에 띈다.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상위 52개 퍼블리셔 순위에서 눈여겨 볼 업체는 중국 넷이즈다.

넷이즈는 앱애니 조사에서 처음 순위에 진입했는데 9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가 서비스 중인 몽환서유와 대화서유 등의 모바일게임이 중화권에서 크게 성공한 덕분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넷이즈는 지난해 실적(잠정집계)으로 매출 35억달러(약 4조3200억원), 영업이익 21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달성했다.

중국 업체들의 무서운 점은 앱애니 조사에 잡히지 않는 로컬 앱 마켓의 매출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내 구글 서비스가 차단된 터라 여러 사업자들이 개별적으로 앱 마켓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서 발생한 매출을 더한다면 중국 업체들의 순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모바일게임 퍼블리셔 순위가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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