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솔루션

기업IT 종착지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IBM이 승리 자신하는 5가지 이유

백지영
-SK주식회사C&C와 올 여름께 IDC 오픈클라우드 시장 확대 포석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대기업까지, 제조부터 금융 분야까지 다양한 사이즈와 산업군으로 클라우드가 확대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현재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강자를 꼽으라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여기에 구글이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런데 클라우드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체가 있다. 바로 IBM이다. IBM은 전통적인 IT시장의 ‘거대한 코끼리’ 같은 존재다. IBM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을 오래 전부터 외치고 있지만, 외부에서 보기엔 AWS이나 MS에 뒤지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IBM은 약 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IBM이 내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2015년 기준 클라우드 관련 사업 수익이 이미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기업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장기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IBM이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승리를 자신하는 이유는 바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있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선두는 IBM이다.

이와 관련, 아쉬시 쿠마르 IBM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영업 부사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미 IT에 많이 투자한 대다수 기업들의 종착지는 퍼블릭 클라우드나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아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IT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최근 비용절감 및 혁신을 통한 차별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기업들이 데이터를 기록, 보관하는 ‘시스템즈 오브 레코드(Systems of Record)’와 클라우드와 같은 새로운 혁신시스템인 ‘시스템즈 오브 인게이지먼트(Systems of Engagement)’가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산업의 속도와 혁신을 수용하면서 연결과 통합의 이슈에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 기업 IT에서 이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결국 귀결점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전통적인 IT시장은 매년 8~10%씩 하락하는 것에 비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보다도 더 빠르다”며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것이 기업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IBM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소프트레이어(IaaS)나 블루믹스(PaaS)도 경쟁사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다만 기업 IT에는 그동안 많은 변화의 흐름이 있어왔지만 온프레미스(기업 내부 IT)는 보안이나 가시성, 통제 측면에서 계속해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클라우드 초창기에는 비용 때문에 활발하게 도입이 이뤄졌지만, 이후에는 속도를 통한 혁신의 플랫폼, 현재는 비즈니스 가치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쿠마르 부사장은 IBM 클라우드의 장점으로 크게 5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와 이를 통한 일관성 및 유연성이다. 기업들이 클라우드에 진입할 때 워크로드,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등 저마다의 상황이 다르다.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기업들이 클라우드 진입 시점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면서도 그 이점을 누릴 수 있게 한다.

개방형 표준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는 오픈스택, 서비스형 플랫폼(PaaS)은 클라우드 파운드리, 컨테이너는 도커 등 업계 대다수가 수용하는 개방형 표준에 근간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는 인공지능 ‘왓슨’이다. IBM의 인지컴퓨팅 왓슨은 IBM의 클라우드를 통해서만 제공된다. 이미 블루믹스를 기반으로 왓슨의 30가지 서비스스를 제공 중이다. 언어 이외에도 시각능력, 번역, 음성인식 등이 추가되고 있다.

네번째 강점은 파트너십이다. VM웨어, 애플, SAP 등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클라우드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용 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의 개방형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위프트를 서버단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기업용 모바일 앱을 더 빨리 개발, 배포할 수 있게 한다.

한국에서는 SK주식회사 C&C와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IBM은 SK주식회사 C&C와의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마련, 국내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양사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판교에 올 여름께 오픈할 예정이다. IBM은 현재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16개 국가 46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그는 “SK와의 동반성장이 목표인 만큼, 시장 상황이나 요구사항에 따라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강점은 개발자 중심의 생태계 확장이다.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IBM블루믹스가 운영된지 1년 남짓이지만 이미 지난해 말 기준 100만명의 개발자가 사용하기 시작했다. 애플 스위프트 지원을 위한 샌드박스에도 이미 수백만 코드가 실행되고 있으며, 깃허브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는 개발자가 많은 아태지역에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데이터 폭증과 클라우드, 모바일 등 큰 흐름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도 IBM의 주력은 늘 기업 비즈니스였다”며 “지난해 IBM과 아웃소싱 장기 계약을 맺은 1억달러 이상 딜 70건 가운데 50건 이상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관련된 것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IBM이 클라우드 업계에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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