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016년 게임대상 선정 ‘자회자찬’ 논란…왜?
- 10개 수상작 중 5개가 카카오와 직접 연관돼
- 플랫폼 사업자가 입점업체와 직접 경쟁…‘운영 공정성’ 논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지난 27일 2016년 게임대상 수상작을 공개했다. ‘데스티니차일드’, ‘프렌즈팝콘’, ‘쿵푸팬더3’, ‘애니팡3’, ‘프렌즈사천성’, ‘놀러와 마이홈’, ‘애니팡포커’, ‘아이러브니키’, ‘촉산’, ‘검과마법’ 등 총 10개 작품이다.
이 가운데 데스티니차일드, 애니팡3, 검과마법, 애니팡포커 작품은 논란의 여지없이 올해 크게 인기를 끈 게임들이다. 나머지 게임 중 프렌즈팝콘, 쿵푸팬더3, 프렌즈사천성, 놀러와 마이홈, 아이러브니키가 문제시됐다. 모두 카카오와 직접 연관된 게임들이다.
프렌즈팝콘과 프렌즈사천성은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게임이고 쿵푸팬더3와 놀러와 마이홈은 카카오가 직접 퍼블리싱(서비스)을 맡은 게임이다. 아이러브니키는 카카오 공동 서비스 게임이다. 10개 수상작 중 5개가 잘되면 잘될수록 카카오 입장에선 로열티나 수익분배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게임인 셈이다.
업계에선 수상작 선정과 관련해 “자화자찬이다”, “북 치고 장구 치고 아닌가”, “자기 마트에서 PB(자체브랜드) 상품을 팔면서 올해의 대상을 주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은 카카오가 직접 게임 퍼블리싱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예상된 바 있다. 플랫폼 사업자이면서 입점업체들과 같이 경쟁하면 애초 출발선이 다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에선 배너 노출 여부 등 ‘운영의 공정성’과 ‘플랫폼 신뢰성’ 측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17년 카카오 게임대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는 내년에 프렌즈 IP 제휴 게임과 직접 퍼블리싱 게임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내년 카카오 게임대상에 카카오와 직접 연관된 게임의 비중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게임대상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최근 프렌즈 IP 게임 ‘프렌즈젤리’와 직접 서비스하는 ‘원티드 킬러’의 비공개테스트(CBT)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카카오 측은 수상작 선정과 관련해 “누적 매출 및 가입자수, MAU(월간활성이용자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올해 인기를 끈 게임을 꼽은 결과”라고 답했다. 이어서 회사 측은 “카카오가 대작 퍼블리싱 게임만 낸 것이 아니다. 놀러와 마이홈이나 아이러브니키는 장르의 다양성을 추구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고 이런 게임들이 게임대상에 선정됐다”고 해명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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