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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미래컴퍼니, '복강경 의료로봇' 신사업 성과에 주목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업체 미래컴퍼니(대표 김준홍)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용 수술 로봇과 3D센서 모듈 등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해 6월부터 최근까지 미래컴퍼니 주가는 횡보상태다. 소폭의 등락만 있었을 뿐 큰 반등세는 없었다. 9월 26일 종가는 6만8000원. 올 해 1월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3월부터 6월까지 2배 이상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승세가 멈춘 이유, 혹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이슈가 있는 것일까.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별다른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39억원, 143억원, 13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배, 6.8배, 6.1배 올랐다. 최근 신규사업인 의료용 수술로봇 분야에 뛰어들어 관련 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아직은 사업 준비 단계다.

의료로봇 분야는 아직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다만 미래컴퍼니가 뛰어든 복강경 수술 로봇 분야엔 이미 ‘다빈치(da Vinci)’라는 수술 로봇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인 만큼 사업 성과를 예단하기 힘들다. 일각에선 복강경 수술로봇 분야를 ‘레드오션’이라 칭하기도 한다.

미래컴퍼니는 1984년 11월 설립된 ‘미래엔지니어링’으로 시작했다. 1992년 12월 주식회사로 법인전환한 이후 2004년 미래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5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주력 디스플레이... 신규사업 추진 중 = 미래컴퍼니의 주요 사업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이다. 현재 진행 중인 신규사업으로는 3D센서모듈 및 복강경 수술로봇 사업이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인 미래디피는 터치패널(Touch Panel)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진행한다.

미래컴퍼니와 미래디피가 각각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 부문과 터치패널 사업 부문을 담당하는 구조다. 디스플레이 장비부문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를 만들어 패널 고객사에 공급하고 A/S기간 내 유지와 보수까지 책임지는 사업을 영위한다. 터치패널 부문은 터치패널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고객사는 국내의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패널사인 BOE, 차이나스타(CSOT), CEC판다(CEC panda), CHOT, 티안마(Tianma)가 있다. 이 외 대만의 AU옵트로닉스(AUO)와 이노룩스(Innolux), 일본의 샤프(Sharp)에도 제품을 납품한다.

고객사 매출 비중에 대해 관계자는 “시기마다 패널사의 투자에 따라 차이가 커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BOE, CSOT, CEC판다, CHOT, HKC, 티안마, 트룰리(Truly) 등 중국 업체 입찰에 모두 참여하고 있으나, HKC와 트룰리에는 아직 수주 이력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 부문은 96.35%, 터치패널 부문은 2.81%였다. 신규 사업 중, 의료 로봇 분야 사업은 아직 판매 단계가 아니다. 3D 센서모듈은 현재 실제 판매를 진행 중이다.

신규 사업인 복강경 수술로봇은 환자 몸의 작은 절개부를 통해 로봇 팔을 삽입해 수술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측은 복부외과수술, 흉부외과수술, 비뇨기과수술, 산부인과수술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로봇을 개발 중이다.

관계자는 “8월 초 제조 허가를 받아, 판매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판매 시기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는 상태로 아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래컴퍼니는 2017년 8월 3일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술로봇시스템에 대한 제조허가를 취득했다.

국내 의료용 수술로봇 분야에 진출한 코스닥 상장사는 미래컴퍼니 외, 큐렉소, 고영테크놀로지가 있다. 이들 경쟁사에 대해 관계자는 “(타사와) 같은 수술 로봇군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분야가 달라 경쟁하는 관계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래컴퍼니는 복강경 수술 로봇 분야에 뛰어들었으며, 큐렉소는 관절 수술 로봇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영테크놀로지는 뇌수술용 의료로봇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복강경 수술로봇 분야는 현재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가 공급하는 ‘다빈치’가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다빈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4000여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다빈치가 시장을 열어줬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로봇에 대해 많은 환자들이 효과성이나 안정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3D센서 모듈은 ToF(Time of Flight) 3D Range Camera를 통해 강한 광을 조사한 후 해당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고 사람의 동작과 사물을 인식하는 제품이다. 사측은 3D센서 모듈이 보안 및 안전 관련 산업에 활용도가 높아 본격적인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계자는 “3D센서 모듈은 현재 판매가 이뤄져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아직은 시장이 열리고 있는 단계이며 계속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형제 경영... 62%가 최대주주 및 자사주 지분 =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김준구 상무로, 178만241주(지분율 23.24%)를 소유하고 있다. 김준홍 대표는 171만7108주(지분율 22.41%)를 보유해 2대주주로 올라있다. 정우영 부회장은 40만9624주(지분율 5.35%)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51.03%다.

김준홍 대표는 창업주인 김종인 전 대표가 2013년 타계한 이후 2015년부터 대표직을 물려받았다. 김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의 첫째 아들이다. 최대주주 김준구 상무는 김종인 전 대표의 둘째 아들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통신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낸 뒤 미래컴퍼니에 합류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1%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 수는 1486명으로, 전체 주주의 99.46%에 달한다. 다만, 이들의 보유 주식 수는 224만2276주로 전체 주식의 29.27%밖에 되지 않는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인 51%와 소액주주 30% 가량을 제외한 나머지 20% 중 약 11%는 자사주 지분이다.

한편 최대주주측 지분율이 51%, 자사주가 11%로 62% 이상이 묶여 있어 실제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소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70% 이상인 종목을 ‘품절주’로 칭하는데, 이처럼 유통물량이 적은 주식은 단기적인 수급에 따라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작전세력이 개입될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유통물량이) 적은 편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작전세력이 개입될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 회사는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본업에 집중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게 최선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 청문회로 때아닌 유명세 = 지난 8월 말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미래컴퍼니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투자자 사이에선 '주식의 귀재'로 알려진 이 전 후보자가 주식을 보유한 것만으로도 주식 가치가 증명된 것이라며 이를 호재로 보는 시각이 존재했다. 반면, 이와 관련해 이유정 전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으로 후보자에서 사퇴하고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단순히 호재성 요소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회사 임직원 중 이유정 전 후보자 지인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도 뉴스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이유정 전 후보자가 보유 중인 주식 수에 대해, 관계자는 “회사는 주주 명부가 폐쇄되는 연말 시점의 주식수를 알 수 있을뿐이다. 작년말 보유주식수는 개인 정보라 적법한 절차없이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 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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