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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로봇' 신사업 추진하는 코스닥 3인방 전략…관전포인트는?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의료 수술로봇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코스닥업체 3사의 의료로봇 사업에 대한 입장이 제각각이다.

큐렉소(대표 이재준)는 ‘경쟁의식’을, 미래컴퍼니(대표 김준홍)는 ‘상생’을, 고영테크놀로지(대표 고광일, 이하 고영)는 ‘침묵’을 표했다.

이미 국내 병원에는 IBM의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은 물론, 미국 인튜이티브서지컬이 개발한 복강경 수술로봇 '다빈치'가 도입됐다. 업계에 따르면, 다빈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4000여대 가량이 팔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코스닥 업체가 경쟁에 들어섰다. 큐렉소는 이미 의료로봇을 상용화해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나, 미래컴퍼니와 고영은 아직 출시 전이다. 큐렉소는 관절 수술 로봇 사업에, 미래컴퍼니와 고영은 각각 복강경 수술로봇과 뇌수술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미래컴퍼니는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 매출 비중이 96.35%에 이른다. 이 외 터치패널 부문은 2.81%다. 아직 의료로봇을 판매하는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의료로봇 매출이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다빈치가 선점한 복강경 수술로봇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해, 일각에선 급격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큐렉소 관계자는 “복강경 수술 로봇 분야는 레드오션이다. 다빈치가 전세계적으로 4000대 가까이 판 가운데, (국내 경쟁사가) 국내 승인은 받았지만, 갈 길이 너무 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복강경 수술 로봇으로 시장에 들어오려는 회사가 전 세계 너무 많은데 우리처럼 관절 수술 로봇 회사는 전 세계 3개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큐렉소는 국내 의료기기 사업에서 임상, 제조, 판매, 마케팅 등 모든 시스템을 갖췄으며, 기존 자사 의료로봇을 통한 국내 수술건수가 2만건이 넘는 등 이미 의료로봇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큐렉소는 이미 정형외과 의료로봇 로보닥(ROBODOC) 등 의료로봇 사업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의료기기사업 부문과 무역사업 부문 매출액은 각각 15.6%, 84.4%다. 무역사업 매출이 크긴 해도 타사 대비 상용화에서 앞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큐렉소 관계자는 “(국내 의료로봇 회사 중) 액티브 수술로봇은 우리 회사 밖에 없다. 타사 로봇의 경우, 결국 의사가 실제 수술을 하는 셈이다. 로봇 스스로가 집도하는 회사는 우리 뿐”이라고 강조한다. 미래컴퍼니의 의료로봇은 환자 몸의 작은 절개부를 통해 로봇 팔을 삽입해 수술을 수행하는 식이다.

미래컴퍼니측은 국내 경쟁사와의 상생을 강조한다. 미래컴퍼니 관계자는 “(타사와) 분야가 완전히 달라 경쟁사라고 보기 어렵다. 지난 9월 국내 의료로봇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같이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컴퍼니는 미국 의료로봇인 다빈치가 시장을 선점한 복강경 수술로봇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3일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술로봇시스템에 대한 제조허가를 취득하고, 현재 판매를 위한 준비단계를 밟고 있다. 실제 출시가 이뤄지면. 세계 2번째 복강경 수술로봇 업체가 된다. 판매 시기는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고영테크놀로지측은 뇌수술 의료용 로봇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의료로봇 사업과 관련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이 의료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은 상황에서도, 의료로봇 이슈로 묶여 주가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래컴퍼니와 마찬가지로, 고영테크놀로지측도 아직 의료로봇 사업 매출이 나오는 상태는 아니다. 국내 삼성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미국의 하버드 메디컬스쿨 산하 브리검여성병원을 통해 임상 실험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의료로봇에 대한 발언을 아끼며 “의료로봇 사업은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테크놀로지측은 전자제품 및 반도체 생산용 3D 납도포검사기와 3D 부품 장착‧납땜 검사기, 반도체 서브스트레이트 범프(Substrate Bump) 검사기를 제조한다. 이 3D 검사기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100%를 차지한다. 지난 6월 로봇, 산업자동화 등 8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는 로봇자동화지수(ROBO Index)에 한국기업으로선 처음으로 편입돼 눈길을 끌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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