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시스코, ‘머라키’ 성공 잇는다…AI 적용한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관리 서비스 출시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네트워크 거인 시스코는 지난 2012년 스타트업이었던 ‘머라키’를 인수하며 기업의 네트워크 운영관리를 혁신적으로 바꿨다. 머라키는 기업 환경의 분산된 네트워크 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관리해주는 솔루션이다. AP를 필요한 임의의 곳에 꼽아놓고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이에 대한 관리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해준다. 유무선 네트워크는 물론 보안이나 IP전화까지 지원한다. 요금도 사용한 만큼만 내면 된다.

네트워크 관리에 ‘머라키’가 있다면, 서버와 같은 컴퓨팅 환경에선 ‘인터사이트’를 통해 가능하다. 지난 수년 간 내부에서 ‘스타쉽(Starship)’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진행됐던 것이 구체적인 제품으로 탄생했다. 제품 명칭은 ‘시스코 인터사이트’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는 시스코 UCS 및 하이퍼플렉스를 위한 통합 관리 및 자동화 플랫폼으로 ‘통합 시스템 관리 서비스 (System Management as-a-service)’ 모델로 제공된다.

17일 시스코코코리아는 지난달 공식 런칭된 ‘시스코 인터사이트’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황승희 시스코코리아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부문 상무는 “인터사이트는 머라키와 같은 성격의 서비스”라며 “모든 시스템이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길 수 없는 상황에서, 시스템은 내부적인 보안정책에 따라 운영하되 관리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머신러닝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향후에는 이상 증상을 감지하고 장애를 사전에 예방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UCS를 사용하는 6만개 고객에서 발생한 다양한 이슈나 요구사항을 분석해 보다 적극적으로 장애 예측이 가능하다. API도 오픈해 개발자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고유 시스템 등과 통합해 인프라 관리도 가능하다. 자동화 구성을 통해 인력의 개입도 최소화시킨다.

황 상무는 “기존에는 장애가 발생할 경우, 엔지니어나 담당 파트너사가 해당 기술 정보를 받아 본사에 올리는 수동적인 접근 방식을 취했다”며 “하지만 인터사이트를 도입할 경우 본사의 기술지원조직인 TAC으로 자동 전송돼 선제적인 장애 예방이 가능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격 정책은 두가지로 제공된다. ‘베이스 에디션’은 UCS나 하이퍼플렉스 등 관련 제품을 쓰고 있다면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모니터링이나 인벤토리, 맞춤형 대시보드 등이 기본 제공된다.

유료 모델인 ‘에션셜 에디션’은 베이스 에디션의 모든 기능에 서비스 프로파일을 통한 정책 기반 환경 구성이나 스케줄링 업데이트가 가능한 펌웨어 관리, 하드웨어 호환성 준수 검사, 업그레이드 권고 등 추가기능이 포함된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버 유닛 당 약 월 2만원 정도다. 1년에 24만원이면 서버와 같은 컴퓨팅 제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최우형 시스코코리아 수석은 “일부 대기업은 연구개발(R&D) 환경에 x86 서버를 10만대까지 쓰는 경우도 있다”며 “여러 거점이나 국가에 흩어져 있는 서버를 네트워크에 연결된 밑단부터 관리해주겠다는 것이 인터사이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버에서 토큰을 생성해 이를 클라우드에 집어넣으면, 시스코가 고객 인벤토리를 가져와서 전체적으로 관리해준다”며 “단순하게는 특정 시간대에 펌웨어 업그레이드 정책을 넣으면 알아서 동작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터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시스코의 x86 서버 장비인 UCS의 4세대 모델부터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장비인 하이퍼플렉스 등이다. 타사 서버의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여러 가지 환경적 문제로 수용 계획은 없다.

넷앱, 퓨어스토리지, IBM과의 통합인프라(CI) 제품인 플렉스포드와 퓨어스택, 버사스택 및 시스코 ACI나 넥서스와 같은 네트워크 장비는 내년쯤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 연동 계획도 있다.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 수석은 “인터사이트의 경우, 런칭과 동시에 한글이 지원하는 플랫폼”이라며 “보통 지역별 매출이나 성장세에 따라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클라우드 플랫폼은 모두 한글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