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플의 반란, 창업자는 빌게이츠 뛰어넘는 대부호로?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현재 지구상에는 '비트코인' 외에도 여러 형태의 가상화폐가 존재한다. 최근에는 가상화폐 '리플'(XRP)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리플은 비트코인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리플의 성장으로 창업자의 자산가치가 세계 정상급 대부호의 반열에 오를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4일(미국 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닷컴에 따르면 리플의 총 시가총액은 약 1260억달러다. 이날 리플 가격은 한때 3.84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3일(현지시간) 리플 가격은 사상 처음 3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리플의 공동창업자이자 전CEO인 크리스라센(Chris Larsen)의 자산가치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크리스라센은 리플 51억9000만개와 회사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5일 현재 리플 가격인 3.26달러로 계산하면, 크리스라센이 보유한 리플 가치만 169억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

크리스라센의 자산가치는 포브스가 발표한 2017년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5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오르기도 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584억 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또한 포브스는 리플 지분을 6.3% 보유한 브래드 가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의 자산가치를 세계에서 대략 5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리플의 공동창업자이자 전CEO인 크리스라센(사진=유튜브 캡처)
리플의 공동창업자이자 전CEO인 크리스라센(사진=유튜브 캡처)

이에 미국 업계에서는 리플 창업자 및 CEO의 자산가치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회사 비트퓨리(bitfury)의 조지키크바드제(george kikvadze) 부회장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4일 “리플의 시장 가치가 3200억달러로 추정된다. 크리스라센이 37% 지분으로 빌게이츠와 워렌버핏을 앞질러 세계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됐다”란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크리스라센의 리플 지분이 17%라고 소개한 포브스 등 미국 언론 기사와는 다른 주장이다.

같은 날 헤지펀드 포트리스(Fortress)의 전 펀드매니저 마이클 노보그래츠(Michael Novogratz)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리플의 총 가치는 3800억달러이며, 리플랩스 가치는 2250억달러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회사가 됐다. 크리스라센의 지분가치는 세계에서 5번째로 부유한 마크저커버그(페이스북 CEO)에 근접한 550억달러가 됐다”는 글을 올렸다.

리플 가격이 오를수록 창업자나 CEO의 자산가치가 세계 대부호를 가볍게 뛰어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작년 3월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85%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현재 30%대로 가라앉은 반면, 리플은 가격이 작년 3월 시가총액 비중이 1% 수준에서 현재 16% 수준으로 올랐다. 4일(현지시간) 시가총액 기준, 세계 가상화폐 1위는 비트코인(2611억달러), 2위는 리플(1260억달러), 3위는 이더리움(950억달러)이다.

이스라엘 온라인중개업체 이토로(eToro)의 마티 그린스펀 애널리스트도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암호화폐 세계에서 이더리움과 리플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비트코인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동안, 리플은 거대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돈 되는 가상화폐국내도 마찬가지 = 가상화폐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가상화폐가 유망한 사업 아이템이 되고 있다. 국내 대표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은 최근 본사를 강남 테헤란로 11층 건물로 이전하고 정규직 직원을 400명 충원할 계획을 밝히는 등 사업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가상화폐 인기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수익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2일 유진투자증권(연구원 정호윤)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일 거래대금은 약 7조원 수준이며, 일평균 수수료수익은 약 35억5000만원 수준“이라며 ”빗썸은 거래대금은 1월 1일 현재 일평균 2조5000억원 규모이며 일평균 수수료수익은 25억9000만원“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국내 상장사 중 일부는 가상화폐 테마를 등에 업고 주가 상승을 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예 노골적으로 사명에 ‘블록체인’ 등 가상화폐 관련 단어를 넣는 방안을 고려 중이거나, 가상화폐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과 M&A(인수합병)를 추진하는 등 주식 시장 내 가상화폐 사업과 연계하려는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가상화폐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려 국내 주식시장에 ‘개미’가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식시장마저도 가상화폐 아이템이 주가 호재 요소로 등장한 것이다.

다만 시장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이 이슈가 되는 기술력을 도입했다며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기술의 실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 시장관리본부가 공개한 ‘2017년도 불공정거래 심리결과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은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기업과의 M&A 등 호재성 재료를 만들어 허위‧과장 정보를 투자자에게 지속적으로 배포하거나, VR(가상현실) 등 유망산업으로 마케팅을 펼쳐 시세조종에 나서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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