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부담↑…올해 반도체 시장 ‘두 자릿수 성장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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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D램·낸드플래시 공급과 수요 불균형으로 촉발된 반도체 호황이 조금씩 가라앉을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시장의 약 30% 정도를 차지한다. 대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기지개를 켜면서 전반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 기록했던 20% 이상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한풀 꺾이겠지만 긍정적 기세는 여전하다는 의미다.
17일 주요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7~8%대 성장이 점쳐진다. 먼저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7% 성장한 4372억달러(약 466조6200억원)으로 예상했다. IC인사이츠는 4744억달러(약 506조1800억원)로 지난해 4385억달러(약 467조8700억원)보다 8.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가트너는7.5% 상승한 4510억달러(약 481조2100억원)를 제시했다. 업체별로 전체 시장규모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성장률은 비슷했다. 물량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동향이 가장 크게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 리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2016년 하반기 탄력을 받은 메모리 분야의 시장 호조가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반도체 시장 매출을 상당히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트너는 2018년 반도체 시장 매출 전망치를 지난 전망보다 236억달러 상향 조정했으며 이 중 메모리 시장은 195억달러를 차지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인상이 전반적인 반도체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PC, 서버 등 반도체 수요 촉진을 주도하는 전방산업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예컨대 15억대 내외의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극적으로 높아지기는 어렵고 지금은 사양을 높여가는 단계여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불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후방산업의 제한적인 공급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투자가 핵심이다.
가트너는 부품 부족, 제품에 필요한 부품 수의의 증가와 이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에 대한 전망이 2018년 시장 내 변동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향 조정된 2018년 전망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는 4~6% 가량 연속 하락 후 2·3분기에 걸쳐 회복세를 보이고 4분기에는 소폭 감소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2018년 반도체 시장은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주문형반도체(ASIC), 광전자, 비광학센서 등 반도체 기기 분야의 주도로 4.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분야는 2017년 9.4%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성장을 촉진하는 또 다른 주요 기기 분야는 특정용도반도체(ASSP)가 있다. ASSP 성장 전망은 게이밍 PC와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용 그래픽 카드와 유선 통신의 밝은 전망과 자동차 콘텐츠의 전반적인 성장에 힘입었다.
벤 리 수석연구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관측된 반도체 업체의 엇갈린 전망은 메모리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은 2017년 22.2% 성장하겠지만, 2018년에는 한 자리 성장을 보일 것이며 2019년부터 메모리 시장의 조정으로 매출이 소폭 하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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