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지난 2년간 한국시장 매출은 2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60%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 (농담조로)기준을 바꿔야겠다. 70~80% 이상은 돼야 한다.”
한국을 방문한 단야 다커 트렌드마이크로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사진>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KT&G 타워에 새 둥지를 튼 트렌드마이크로 한국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내부적으로 세운 60% 성장 목표가 적다며 80% 이상으로 올려야겠다는 단야 다커 부사장의 우스갯소리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그만큼 한국시장에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트렌드마이크로는 한국시장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트렌드마이크로는 한국 사무실을 대치동 KT&G타워로 확장 이전했고, 영업·기술·지원부서에서 각각 인력을 충원해 기존 12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단야 다커 부사장은 “한국시장에 진출했으면 현지화·맞춤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어디인지 밝힐 수는 없지만 한 보안벤더는 한국시장에 직접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파트너를 통해서만 공급한다고 결정내리기도 했는데, 트렌드마이크로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컬 환경에 맞는 지원이야말로 트렌드마이크로의 성공요인”이라며 “한국은 보안 투자 가치를 충분히 지닌 시장이기 때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트렌드마이크로 한국지사장도 말을 거들었다. 경쟁사가 줄어드는 가운데 클라우드 보안시장에서 지난해에만 3배 이상 판매 증가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박 지사장은 “침입방지시스템(IPS) 부문의 경우, 맥아피 엔터프라이즈가 사실상 철수하는 등 경쟁사가 줄고 있고 현재 시스코와 양강구도”라며 “세일즈 인원이 늘어나면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됐고 파트너도 과거보다 3배정도 많아져, 지난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만 3배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트렌드마이크로가 한국시장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클라우드와 사물인터넷(IoT)에 있다. 한국은 클라우드 퍼스트(Cloud First) 전략을 취하는 기업·기관들이 늘면서 클라우드 변화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IoT에 관심이 많은 만큼 트렌드마이크로 솔루션과 조합했을 때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판단이다.
단야 다커 부사장은 “클라우드와 IoT가 한국시장을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며 “트렌드마이크로와 협력하면 기업들의 보안수준을 높이면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윈윈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을 보탰다.
IoT 시대가 오면서 연결되는 디바이스 수는 폭증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보안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채 시장에 출시되는 IoT 디바이스들도 많아지고 있다. 공격자가 이를 악용할 경우, 이용자를 보호하기 어려워진다.
이와 함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클라우드로 급하게 이전하면서 겪는 도전과제가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을 특정 일정 내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재빨리 옮겨야 하는데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지연됐을 경우, 출시일에 맞추기 위해 대부분 보안을 희생시킨다는 지적이다.
단야 다커 부사장은 “클라우드에서는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트렌드마이크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클라우드상 보안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또 “시장에 나온 보안 솔루션이 부족하지 않지만, 효과적인 제품을 제공하는 기업은 소수”라며 “트렌드마이크로는 더 적은 보안인력으로 보안위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