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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리스 vs DSLR… 소니·캐논 입문용 풀프레임 승자는?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19일 소니코리아가 신제품 풀프레임 미러리스 ‘알파7마크3’ 국내 출시를 발표했지만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소비자들은 구매를 다소 망설이는 분위기다. 해당 제품 미국 출시가는 1999달러(약 214만원)인 것에 비해 국내 출시가는 249만9000원으로 관세 등을 포함해도 높게 책정됐다. 지난 2014년 출시된 전작 알파7마크2 출시가격은 약 186만원이었다.

알파7마크3이 시장에서 맞붙을 기종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EOS 6D마크2’다. 지난 8월 약 230만원에 국내 출시됐다. 미러리스는 아니지만 입문용 풀프레임이라는 포지션, 비슷한 가격대라는 측면에서 비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때마침 같은 날 캐논이 ‘카메라 시장 15년 연속 1위 기념’ 캐시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실 구매가가 10만원 더 떨어졌다. 성능은 신제품인 알파7마크3가 전반적으로 우월하다는 평가지만 30만원 가격차이는 적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알파7마크3의 가격 이슈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위 기종 알파9의 주요 기능이 탑재됐음에도 가격이 절반이라는 강점이 있다”며 “뛰어난 AF성능, 4K HDR영상, S-Log3 지원 성능 때문에 오히려 자사 제품 ‘팀킬’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EOS 6D마크2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국내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한 EOS 6D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강점인 가벼운 무게를 계승했다.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포함 시 765그램(g) 수준이다. 풀프레임 DSLR 카메라 중 가장 가볍다.

다만 여전히 미러리스인 알파7마크3(650g)에 비해서는 약100g 정도 무겁다. 연속 촬영속도도 알파7마크3가 초당 10연사로 EOS 6D마크2의 6.5연사보다 빠르다. 유효화소는 EOS 6D마크2가 2620만 화소, 알파7마크3가 2420만 화소로 대동소이하다. 배터리는 DSLR이 유리하다. EOS 6D마크2는 약 1200장, 알파7마크3는 710장을 촬영할 수 있다.

두 기종에서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지점은 오토포커싱(AF) 성능이다. 알파7마크3는 알파9의 AF 시스템을 계승해 693개 위상차 및 425개 콘트라스트 AF포인트로 초점을 잡는다. 전체 프레임의 약 93%를 커버한다. 게다가 자동초점 연산으로 초당 10회 초점을 검출해 초점 잡는 속도가 빠르다. EOS 6D마크2의 AF포인트는 45개에 불과하다.

다만 캐논 측은 라이브뷰 모드 시 활용되는 캐논의 독자 기술 ‘듀얼 픽셀 CMOS AF’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캐논 관계자는 “빈틈이 없는 하나의 면이 AF 시스템을 구성하기 때문에, 점 방식 AF에 비해서 좀 더 세밀하고 정밀하며 동체 추적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캐논 측은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는 점도 뚜렷한 강점”이라며 “1인 크리에이터들이 자기만의 영상을 촬영할 때는 구도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하는데, 틸트형 액정은 이런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7마크3의 디스플레이는 위, 아래 틸트 기능만 지원한다.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은 중요한 격전지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카메라 업체들이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없는 시장에 공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풀프레임 비중은 지난 2011년 7%에서 2017년 기준 42%까지 증가했다.

캐논은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금액기준 53.6%, 판매 수량 기준 48.1%로 15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니는 미러리스 시장에서 수량 기준 점유율 56.8%로 1위라고 발표했다. 다만 DSLR과 미러리스의 풀프레임 모델만 따로 판매량이 집계된 공식 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소니는 신제품 발표회에서 “지난해 알파7R마크3 출시 이후 고급형 풀프레임 시장에서 2개월 연속 4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올해 사업 목표는 수량, 금액 모두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캐논 측은 “지난해 금액 기준, 수량 기준으로 가장 많이 팔린 풀프레임 제품은 캐논 ‘EOS 5D마크4’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판매 실적은 연간 기준으로 발표하지만, 소니 측 자료는 기준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동등한 비교에 어려움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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