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 부진 심화…올해 부진 지속 전망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려면 미국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회복이 관건이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4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1% 하락한 5만6000대다. 현대차의 쏘나타와 아반떼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각각 41%, 14% 감소했다. SUV모델인 코나 판매는 전월 대비 30% 상승했으며, 투싼은 전년 동월 대비 30% 오른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4월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2% 하락한 총 5만1000대다. 수출 모델 스포티지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으나, K3와 K5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 23% 하락했다.

이와관련 DB금융투자는 분석 리포트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주력 볼륨 모델인 쏘나타 및 옵티마 모두 판매가 과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도요타의 캠리(Camry) 및 혼다의 어코드(Accord) 역시 세단 수요 침체로 판매가 부진했지만 감소폭은 전년 대비 10% 내외에 그쳤다. 2018년 닛산 등 경쟁사들의 세단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현대·기아차의 상대적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DB금융투자는 “기아차의 4월 미국 판매는 옵티마 및 쏘렌토 등 주력 볼륨 모델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며 “판매량만 고려하면 산업 수요와 유사한 감소폭으로 양호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평균 인센티브를 산업 대비 더 지출한 것을 감안하면 우려되는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4월 기아차의 평균 대당 인센티브는 전년 동월 대비 20.0% 상승한 3894달러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이 미국 판매 감소와 더불어, 인센티브 등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현대차의 4월 미국 내 평균 대당 인센티브(2961달러)는 전년 동월 대비 5.5% 감소했다. 현대차 자체 집계 기준으로 평균 인센티브가 2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메리츠종금증권(김준성)은 현대차의 인센티브 하락 이유를 “재고가 쌓여 높은 인센티브 지급이 필요했던 세단(Sedan) 모델들의 생산 축소”로 설명하고, “향후 생산 믹스(Mix) 변화 지속으로 전년 대비 인센티브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해 보수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 이는 미국 및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자동차 수요 둔화로 인한 판매 믹스 악화 및 비용 증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 시장 내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 회복이 관건이나, 양사 모두 2018년 내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공장 가동률은 여전히 60~70%대에 머무르며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4월 미국 내 자동차 총 판매량은 영업일수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환산판매대수(SAAR)는 전년 동월 대비 0.6% 늘어난 약 1715만대다. 8개월 연속 1700만대를 웃돌고 있다. 산업 평균 대당 인센티브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한 3736달러다. 주요 자동차 브랜드별 4월 미국 판매 증감률은 도요타 -4.7%, 닛산 -28.1%, 혼다 -9.2%, GM -2.7%(추정), 포드 -4.5%, BMW +4.2% 등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신현석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