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구글 대신 삼성…‘포트나이트’, 갤럭시 업고 안드버전 출시

이대호
- 삼성 갤럭시앱스 통해 우선 배포…베타 신청받아 초청 방식으로 유통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세계적 흥행작 ‘포트나이트’를 보유한 에픽게임즈(대표 박성철)가 삼성과 손잡았다. 삼성 갤럭시앱스와 회사가 직접 유통하는 방식으로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버전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대체불가의 모바일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구글플레이를 벗어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10일 에픽게임즈코리아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트나이트 유통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이원세 에픽게임즈코리아 국내 사업 담당은 “게이머와 직접 소통하겠다. 포트나이트를 직접 배포한다”고 밝혔다. 포트나이트는 전 세계 1억2500만명 이상이 즐기는 초대형 모바일 흥행작이다. 게이머 충성도 역시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에픽게임즈가 직접 글로벌 유통을 결단내릴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서구권 시장에선 포트나이트가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거론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윤희욱 에픽게임즈코리아 국내 마케팅 담당은 “게임 내 춤을 현실에서 표현할 만큼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완벽한 크로스(PC·모바일 연동) 플레이, 공정하고 착한 비즈니스모델, 소수를 위한 배려 등이 인기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트나이트 게임 시연 이미지
포트나이트 게임 시연 이미지
무엇보다 에픽게임즈가 구글플레이를 벗어난 이유는 7대3 수익분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 입점업체는 매출의 70%를 가져간다. 에픽게임즈는 구글이 가져가는 30%를 과도하다고 봤다. 에픽게임즈는 직접 운영하는 언리얼엔진 마켓플레이스 수익분배율을 88대12로 나눴다. 입점업체가 매출의 88%를 가져갈 수 있다.

에픽게임즈 측은 삼성 갤럭시앱스 마켓 수익분배율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구글플레이의 7대3 수익분배가 과도하다고 본 회사 입장을 감안하면 그보다 입점업체가 가져가는 매출 비중을 높이는 양사 계약이 성사됐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본사와 협의해 수익분배율 공개를 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

포트나이트 iOS버전은 애플 앱스토어에 그대로 둔다. iOS가 직접 APK파일 설치를 허용하지 않는 폐쇄형 운영체제인 탓이다. 윤희욱 담당은 “iOS가 오픈 플랫폼이었다면 안드로이드와 동일하게 (직접 유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S7 이후 갤럭시 스마트폰을 가진 이용자들은 갤럭시 게임런처에서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OS버전을 곧바로 내려 받아 즐길 수 있다. 갤럭시 외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베타 신청 후 초청 메일을 따로 받은 후 설치, 접속하면 된다.

이달부터 국내 PC방에서도 포트나이트 최적화 테스트를 시작한다. 전 세계 서비스하는 게임 특성상 국내 PC방 론처 프로그램과 연동을 꾀하는 작업이 길어지면서 정식 출시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날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초강력 불법 이용자 제재 정책도 발표했다.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운영한다. 한번이라도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PC는 영구 머신밴(차단) 조치를 취하고 실명 기준 아이디도 영구 정지시킨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