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가상 매장' 추진...과연 아마존 따라잡을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미국 유통공룡 월마트가 차세대 쇼핑 센터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로써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의 대항마를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1일 외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월마트는 가상(virtual) 상점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 내용에 따르면 월마트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사용한다. 소비자는 VR을 통해 월마트의 대표 상점 세 곳에서 실제 쇼핑 매장에 간 듯 상품을 둘러보고 관찰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소비자는 VR헤드셋을 착용한 뒤 화면 속 바구니에 진열된 가상 품목을 추가한다. 체크아웃을 누르고 결제를 하면 온라인 쇼핑 주문처럼 상품이 배송된다.
새로운 가상 상점은 월마트가 개발해 온 하이테크 기술의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 'V-커머스' 행사에서 월마트는 향후 VR이 소매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외신은 이번 월마트의 행보에 대해 "오프라인 전문성에 의존하고 있는 월마트가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 적응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월마트의 가상 상점은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우선 VR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상품을 둘러볼 수 있으나 가상 상점이 현실화되기엔 어렵다. 특히 VR헤드셋이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벽이다. 만약 VR헤드셋이 상용화되더라도 소비자들의 쇼핑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월마트의 이러한 혁신 방향성은 아마존과 대비된다. 현재 아마존은 자사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가 탑재된 아마존 에코를 통해 음성 쇼핑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에코는 수 백 만대가 팔릴 만큼 AI스피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사용자들의 경험이 쇼핑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 연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AI 스피커 사용자들은 음성 쇼핑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아마존이 AI 생태계를 구축했음에도 새로운 쇼핑 플랫폼의 사용자 유치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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