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황창규 KT 대표가 아프리카 관문이자 동서양을 잇는 주요 해상 무역로인 이집트를 방문, 전화선만으로 최고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와이어의 100억원 규모 수출 성과를 알렸다.

KT(대표 황창규)는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에 위치한 수에즈 운하청 본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KT와 SCA, KT 이집트 사업파트너인 GGTT의 3자간 MOU로 이뤄졌다.

이번 체결식에는 황창규 KT 대표, 모하브 마미시 SCA 청장, 모하메드 루시디 GGTT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했다.

KT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와 함께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보안 및 관제 솔루션을 공급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들 사업에는 기가 와이어, KT-MEG, 기가아이즈, 기가 IoT 등 KT가 보유한 통신, 에너지, 안전 분야의 기술 및 솔루션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가 투입될 예정이다.

MOU 체결식에서 마미시 수에즈 운하청장을 만난 황창규 대표는 이집트에 수출된 기가 와이어를 비롯해 KT-MEG, 기가아이즈 등을 소개했다. 수에즈 운하 개발사업과 관련해 KT와 SCA가 협력 분야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SCA는 2015년 수에즈 운하 복선화 증설 이후 수에즈 운하 경제구역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하 주변의 부지를 산업단지, 항구, 조선소, 테크노파크, 교육시설 등을 갖춘 경제자유구역으로 조성한다는 계획과 함께 인프라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는 수에즈 운하 경제구역의 스마트 인프라 구축은 물론 스마트 시티 조성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에는 이집트 카이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집트 기가 와이어 개통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황창규 KT 대표, 윤여철 주이집트 한국대사, 이상근 유비쿼스 대표 등과 함께 GGTT의 모하메드 루시디 대표 및 오사마 야신 최고경영책임자(CEO)와 현지 언론이 자리에 함께했다.

개통식에서는 기가 와이어 솔루션의 인터넷 속도를 시연, 인터넷 최고 다운로드 속도 992Mbps를 확인했다.

피라미드·스핑크스 등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이집트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노후 건물이 많아 통신망 개선이 쉽지 않다. 기가 와이어는 별도의 광케이블 개설 없이 구리 전화선 만으로 최고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집트의 오래된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네트워크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GGTT와 100억원 규모의 기가 와이어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기가 와이어 수출 사상 최대 성과에 해당한다. KT는 이 계약을 토대로 이집트 통신 사업자들에게 솔루션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이어 인근의 요르단, 수단, 탄자니아 등 다른 국가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KT는 이번 사업이 대기업(KT)과 중소기업(유비쿼스)이 동반성장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KT는 협력사 유비쿼스와 기가 와이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 후 해외 수출까지 함께했다. 유비쿼스는 기가 와이어 이집트 수출에서 장비 생산, 기술지원 및 사후서비스(AS)를 맡았다.

황 대표는 이번 이집트 방문에서 현지 ICT 리더들을 만나 KT 기가 솔루션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협력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이집트 최대 통신사인 TE의 아흐메드 엘 베헤리 CEO와 만난 자리에서 기가 와이어 사업현황을 설명한 후 5G, 스마트시티, 해저케이블 등 다른 네트워크 분야에서 협력을 제안했다. 모하메드 로시디 GGTT 대표와는 이집트에서 기가 와이어 서비스 확대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황 대표는 “KT의 우수한 혁신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에즈 운하에 스마트 인프라가 구축되고 이집트의 ICT 경쟁력이 향상되면 KT의 글로벌 위상 또한 한층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KT는 5G 시대 개막과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맞춰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