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텔의 아성에 도전하는 AMD…데이터센터 시장 뜨거워진다

백지영

7nm 공정 기반 에픽 프로세서를 손에 든 리사 수 AMD 회장 겸 CEO
7nm 공정 기반 에픽 프로세서를 손에 든 리사 수 AMD 회장 겸 CEO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AMD가 7나노미터(nm) 공정 기반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x86 CPU 에픽 서버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첫 시험 무대에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발표는 경쟁사인 인텔이 미국 텍사스에서 열릴 ‘슈퍼컴퓨텅 2018 컨퍼런스’를 앞두고 차세대 캐스케이드 레이크 어드밴드스 퍼포먼스(AP) 프로세서 스펙을 공개한 하루 뒤에 이뤄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내년 상반기 출시될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의 차세대 모델인 캐스케이드 레이크 AP는 14nm 공정 기반으로 CPU 소켓당 최대 48개의 코어가 탑재된다. 현재 전세계 서버 프로세서 시장은 인텔이 최소 95%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AMD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넥스트 호라이즌(Next Horizon)’ 행사에서 차기 프로세서 및 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핵심은 처음으로 7nm 공정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현재 인텔은 14nm 공정에서 10nm 공정으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AMD도 그동안 12 혹은 14nm 공정 제품을 출시해왔다. 10nm 이하의 공정을 AMD에서 먼저 시도했다는 점에서 성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에 공개된 7nm 공정 기반 젠2 아키텍처(코드명 로마) 기반 차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2배 많은 최대 64코어(128쓰레드)가 탑재된다. 또 모듈형 시스템 디자인은 AMD 인피니티 패브릭 기술과 결헙해 하나의 프로세서 패키지 내 분리된 실리콘 조각인 칩렛(chiplet)을 서로 연결한다.

칩 내 I/O(입출력)에는 보다 완성도 높은 14nm 공정 기술을 사용하고, 젠2 CPU 코어를 위한 7nm 공정 기술을 활용하는 멀티 칩 프로세서로 탄생했다. 이는 동일한 전력으로 더 많은 CPU 코어를 지원한다. AMD 7nm 공정 제품들은 TSMC에서 생산된다.

이와 함께 역시 7nm 미세공정을 적용한 GPU 라데온 인스팅트 MI60 및 M150도 공개됐다. AMD 측은 7nm 공정 기반의 젠3 및 젠 4 x86 코어 아키텍처도 로드맵에 맞춰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리사 수 AMD 회장 겸 CEO는 “AMD가 수년간 투자해 온 자사의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로드맵은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및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선택받고 있다”며 “AMD는 앞으로 업계를 선두하는 7nm 공정 기술 기반의 강력한 데이터센터 CPU 및 GPU 포트폴리오를 공개할 예정으로 현재의 모멘텀에 박차를 가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AMD는 자사의 서버 프로세서를 데이터센터,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중심으로 본격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AMD는 이번 행사기간 동안 클라우드 서비스 선두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에픽 프로세서를 공급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트 가먼 AWS 컴퓨트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컴퓨팅 자원을 임대해주는 EC2(Elastic Compute Cloud) 인스턴스에 AMD 에픽 프로세서 기반 인스턴스 3종(M5, R5, T3)을 제공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 동부와 서부, 유럽, 아태지역에서 출시됐으며 AMD 기반 M5 및 R5 인스턴스는 최대 96개의 가상 CPU와 768GB 메모리를 지원하는 6가지 유형으로 출시됐다. AMD 기반 T3 인스턴스는 수주 내 출시될 예정이며, 8개의 가상 CPU와 32GB 메모리를 지원하는 7가지 유형으로 출시됐다.

M5a 및 T3a 인스턴스 사용 고객들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백엔드 서버 활용에, R5a 인스턴스의 고객들은 인메모리 프로세싱, 데이터 마이닝 및 다이내믹 데이터 프로세싱을 위해 AMD 에픽 프로세서의 폭넓은 메모리 대역폭을 활용할 수 있다.

AWS에 앞서 AMD의 에픽 프로세서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에도 도입된 바 있다.

지난 10월 오라클은 AMD 에픽 프로세서 기반 ‘E’ 라인업을 오라클 베어메탈 클라우드 스탠다드 E2 버전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AMD 에픽 기반 인스턴스는 코어 시간당 0.03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동급 경쟁 범용 인스턴스 대비 약 66% 낮다. 지난해에는 MS 애저의 스토리지 최적화 워크로드용 L시리즈 가상머신(VM)에 AMD 에픽 7551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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