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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KT장애, ‘불쏘시개’…11월 번호이동, 올 들어 최고

윤상호
- 알뜰폰 이탈자 월 3만명대 확대…12월, KT 화재 수습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고가폰 경쟁, KT아현지사 화재가 번호이동 시장까지 태웠다. 지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뜰폰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5개월 연속 통신 3사에 가입자를 내줬다. 이탈자는 3만명대로 늘어났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지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49만3429명이다. 전월대비 13.5% 증가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번호이동은 통신사끼리 뺏고 뺏기는 시장. 숫자가 많을수록 경쟁이 심하다는 뜻이다.

판은 애플이 깔았다. 애플은 지난 11월 ▲아이폰X(10)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3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각각 앞서 ‘갤럭시노트9’와 ‘V40씽큐’를 선보였다. 이들은 애플 대응을 위해 보상판매를 했다. 애플은 예전같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제품이 꺾이는 시간이 미뤄졌다.

KT가 기름을 부었다. 지난 11월24일 KT아현지사에 화재가 났다. 서울 ▲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중구 ▲은평구 일대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부에서 유무선 통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통신과 연관된 분야 2차 피해가 이어졌다. 복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T 브랜드가 추락했다. KT도 적극적 마케팅을 취하기 어려운 한 주가 흘렀다.

기회를 잡은 곳은 SK텔레콤.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1만5344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LG유플러스도 1만3039명을 데려왔다. KT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내줬지만 알뜰폰에서 상쇄했다. 2585명 증가했다.

알뜰폰은 이달에만 3만968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통신 3사 모두에게 가입자를 뺏긴 것은 5개월 연속이다. 가입자 유출만 따지면 7개월 연속이다. 알뜰폰 이탈자가 한 달 3만명이 넘은 것은 이달이 처음이다. 알뜰폰 이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보편요금제 추진 등 요금인하 정책 영향이다. 알뜰폰의 경쟁력은 요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요금이 내려갔는데 알뜰폰에 남을 이유가 없다.

한편 12월 상황은 KT에 달렸다. KT가 얼마나 빨리 화재 여파를 수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구설이 계속되면 마케팅에서 불리하다. 보상책이 핵심이다. 피해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가 문제다. 비용도 변수다. 비용이 생각보다 크면 마케팅에 쓸 돈이 준다. 이래저래 곤란한 KT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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