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상승세다. 지난 6월 호실적을 거뒀다.
10일(현지시간) 대만 TSMC는 지난달 매출액이 858억7000만대만달러(약 3조2493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대비 6.8%, 전년동기대비 21.9%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월별 기준 최대 실적이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410억대만달러다. 전년동기대비 10.2% 증가했다. 연초 전망치보다 7% 정도 높은 수준이다. 1분기와 달리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다.
대만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 등은 TSMC의 호실적 이유로 ▲화웨이 반도체 공급 유지 ▲1분기 출하 지연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지난 4월부터 7나노 극자외선(EUV) 라인을 가동한 점도 반등 요소다. EUV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공정보다 미세한 작업이 가능하다. 반도체 성능, 효율 등을 높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48.1%로 1위다. 2위 삼성전자는 19.1%다.
한편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했다.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불확실성이 생겼다. 파운드리 사업에 핵심 소재인 EUV용 포토리지스트(감광제)를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EUV공정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차질을 빚을수도 있다.
수출규제가 길어지면 삼성전자는 경쟁에서 불리해진다. 양사는 3나노 공정 개발에 나서는 등 ‘나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추가규제도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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