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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10만원대 최고가 LTE 요금제 낸 이유는?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유플러스가 새로운 LTE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10만5000원이다. 요금만 놓고 보면 현재까지 나온 통신3사 LTE 요금제 중 최고가다.

신규 요금제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에 각종 단말 케어 프로그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 LTE 신작 아이폰11 시리즈 출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LTE 프리미엄 요금제가 8만원대로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 대비 혜택이 적정한지 의견이 갈린다.

23일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케어에 특화된 신규 LTE 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10만5000원의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105’ 요금제다. 기존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88’ 요금제에도 내년 1월까지 한시적으로 단말기 보험료 할인 프로모션을 더한다.

신설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속도 제어 없이 완전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다. 같은 조건의 타 통신사 요금제 가운데 가장 비싸다. 기존 최고가였던 SK텔레콤 ‘T플랜 맥스’(월 10만원)보다도 요금이 높다. KT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월 8만9000원 ‘데이터ON 프리미엄’ 요금제를 두고 있다.

높은 가격이 책정된 이유는 각종 단말기 케어 부가 서비스 때문이다. 105 요금제는 ▲단말기 분실·파손 보험료 24개월간 월 2500원씩 할인 ▲아이폰11 시리즈 전용 중고폰 가격보장 프로그램(출고가 기준 최대 62% 보상) ▲태블릿·스마트워치 등 세컨드 디바이스 보험 24개월간 월 2200원씩 할인 등을 제공한다. U+모바일tv 기본 월정액 등 무상 콘텐츠도 있다.

하지만 5G 단말 출시로 요금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월 10만원 이상 새 요금제를 출시한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도 따른다. 더욱이 LTE 요금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단말 보험료 할인이 들어갔다곤 하지만 10만5000원 요금은 다소 이례적”이라며 “8만원대 완전 무제한 LTE 요금제에서도 멤버십을 통해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이미 있다”고 말했다.

기존 88 요금제와 비교해도 혜택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월 요금은 17000원씩 차이가 나지만, 주 혜택인 보험료 할인액은 단말기와 제2기기를 합해도 2년간 11만2800원이다. 가족 간 무제한 데이터 주고받기가 가능한 88 요금제와 달리 105 요금제는 가족 간 데이터 주고받기도 최대 4회로 한정됐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고객도 한정적이다. 가격 대비 혜택을 모두 제공 받으려면 아이폰11 시리즈 구매자 가운데 고가 단말과 태블릿 보험이 모두 필요한 고객이어야 한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중고 가격 방어가 수월한 고가 아이폰을 쓰는 고객을 정확히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이폰11 시리즈 출시에 맞춘 것”이라고 해석했다.

LG유플러스는 그러나 신설 요금제의 타겟층이 명확하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그간 통신사들이 5G에 주력해왔는데 아직 대부분이 LTE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LTE 요금제를 계속 보완해 나가는 차원”이라며 “콘텐츠 수요가 높고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개인 고객에게 맞춘 최고가 요금제가 하나 더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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