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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5G로 농촌 일상 바꾼다…트랙터 원격제어 성공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5G 기술이 농촌 일상을 바꾸고 있다. 집에서 원격으로 논밭을 경작하거나 증강현실(AR)을 통해 고장 난 농기계 부품을 직접 교체하는 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동에 있는 2000평대 농지에서 5G 네트워크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무인 경작 시연에 성공했다.

시연은 LS엠트론 트랙터를 원격제어해 작업 시작점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관제 화면에서 무인 경작 기능을 실행하자 트랙터가 스스로 이동하며 농지를 다졌다. 또 3D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인 디지털 트윈을 이용해 트랙터 상태를 점검했다. AR 매뉴얼을 보면서 손쉽게 소모품을 교체할 수 있는 원격진단 서비스도 시연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따라 장소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안전한 작업 환경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는 부족한 농업 노동력을 대체하고 농기계 관리가 쉬워지면서 농업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농가 인구는 1995년 485만명에서 2018년 231만명으로 감소했다. 농가 경영주의 평균연령도 2018년 기준 67.7세에 달해 고령화 추세가 가파르다. 반면 국내 곡물자급률은 23.8%로, 전 세계 평균 수치(102.5%)에 비해 크게 낮다.

LG유플러스 이해성 미래기술개발그룹 상무는 “현재 한국농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 패러다임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촌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5G와 초정밀 측위로 트랙터 원격제어·자율주행=이날 트랙터 원격제어 시연에는 LG유플러스의 초저지연 5G망과 대용량 전송기술이 활용됐다. 또 LS엠트론과 함께 최초로 개발한 원격제어 트랙터에 5G 기반 초정밀 측위 시스템 RTK가 적용됐다.

시연자는 농지에 배치된 원격제어 조정관에 탑승해 멀리 떨어진 트랙터를 조종했다. 트랙터 전면부에 설치된 FHD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이 5G 네트워크로 조정관 앞에 있던 TV 화면에 실시간 전송했다. 연자는 TV 영상을 보며 트랙터를 운전해 작업 시작 지점으로 이동시켰다.

트랙터가 작업 시작 지점에 도착한 후 시연자는 작업 경로를 설정하고 무인경작을 실행시켰다. 트랙터는 RTK 시스템을 바탕으로 위치를 3~10cm로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도상에 설정한 경로로 정확히 이동했으며 스스로 경작을 시작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 통해 트랙터 상태 실시간 확인=이날 LG유플러스는 PC화면에서 트랙터를 원격으로 관제하고, 태블릿을 통해 트랙터 상태 데이터 모니터링 및 주요 부품 분해·교체 매뉴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AR 서비스도 시연했다.

구체적으로 농부가 태블릿 앱을 실행시켜 트랙터를 비추자 시스템 압력 및 수평 센서 정보가 AR로 나타났다. 농부가 트랙터 트랜스미션 위치에 손을 대자 분해 과정이 3D 애니메이션으로 화면에 나타났다. AR로 소모품 교체 방법을 확인한 농부는 직접 에어크리너를 갈아 끼웠다.

여기엔 디지털 트윈 기술이 적용됐다. 제품을 디지털 이미지로 3D 모델링해 사이버상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상태 모니터링 및 품질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5G 기반 트랙터 내 설치된 IoT 센서가 트랙터 상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로 부품 교체 시기를 예측한 후 AR을 통해 보여주는 식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자치단체 및 대학연구소와 협력해 첨단 농업 단지 내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상용화 시기는 2021년으로 잡았다. B2B2C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사 및 전문업체와 협업해 스마트팜 분야 서비스도 확대해나간다. 이번에 적용한 트랙터 외에도 콤바인·이앙기 등 농기계와 포크레인·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까지 5G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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