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KT가 인터넷TV(IPTV) ‘올레tv’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한다.

KT는 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으로 개인화된 IPTV 3대 서비스를 발표했다. KT는 미디어 이용행태가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맞춰 ▲IPTV를 VR로 구현한 ‘슈퍼 VR tv’ ▲내 마음대로 이동이 가능한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올레 tv UHD Ⅳ(이하 UHD 4)’ ▲나를 위한 콘텐츠 추천 ‘AI 큐레이션’을 공개했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은 “전통적인 가구 단위 서비스로 인식해왔던 올레 tv가 이제 개인화라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혁신할 때”라며 “KT가 가진 AI 역량과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IPTV와 VR의 만남 ‘슈퍼 VR tv’=KT는 지난 6월 4K 무선 VR 서비스인 ‘슈퍼 VR’을 선보인 데 이어, VR 환경에서 IPTV를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를 출시했다. 장시간 사용해도 어지럽지 않도록 사람의 시야각과 유사한 인체공학적 사용자 환경(UI)을 새롭게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또 화질 손실 없이 4K UHD 영상 품질을 VR로 유지했다.

슈퍼 VR tv는 180인치 와이드맥스 스크린에서 21만여편의 주문형 비디오(VOD)와 올레 tv의 270여개 실시간 채널을 볼 수 있다. 게임·스포츠 등 3000여편의 VR 전용 콘텐츠도 있다. 월 구독료는 9900원(3년 약정·복수회선 기준·VAT 포함)이다. 전용 요금제 3종에 가입하면 슈퍼 VR 기기를 월 1만1000원(3년 약정·VAT 포함)에 이용할 수 있고, KT 인터넷과 올레tv 신규 가입자에겐 슈퍼 VR 기기가 무료다.

◆ 자유롭게 이동하는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 4’=KT는 오는 20일 출시 예정인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 ‘UHD 4’를 통해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IPTV를 서비스한다. IPTV는 거실에서 다 같이 즐긴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실내 어디서나 IPTV를 즐기도록 했다.

UHD 4는 크기, 대기전력, 발열을 최소화했다. 크기(57ⅹ89ⅹ23mm)는 기존 UHD 셋톱박스에 비해 5분의 1 수준, 대기전력 소모는 기존보다 절반 수준으로 연간 가계 전기요금을 최대 3만원까지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 선이나 전원 선도 필요 없다. 기가 와이파이만 있으면 집 안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해 설치할 수 있다.

◆ 가족 구성원 취향 저격하는 ‘AI 큐레이션’=KT는 올레tv에 개인별 AI 추천 서비스 ‘AI 큐레이션’을 도입한다. 1개의 IPTV에 최대 4개의 계정을 제공해 구성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 모두의 시청 이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맞춤 추천하는 ‘우리집’ 계정과, 각자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추천하는 개인별 계정을 3개까지 추가할 수 있다.

KT는 AI 큐레이션을 제공하기 위해 올레 tv 820만 가입자의 VOD 시청 이력과 실시간 채널 및 모바일 시청 이력을 딥러닝 분석했다. AI 큐레이션은 UHD와 기가지니 셋톱박스에서 오는 12일 상용화할 예정이다. 다른 셋톱박스는 기종별로 순차 적용된다. 향후 홈쇼핑이나 광고 시청 이력까지 데이터 분석 범위를 확대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보다 정교화할 계획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