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보조금 쇼크에…얼어붙은 휴대폰 집단상가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코로나 때문에 개통은커녕 사람들 발길이 끊겼어요. 보조금 적다고 소문이 났는지 전화 문의도 잘 안 들어옵니다.”
삼성전자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 개통이 시작된 이후 첫 주말.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는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드문드문 손님이 지나갈 때마다 판매점 직원들이 호객행위를 벌이는 것을 제외하면 넓은 상가가 민망할 정도로 조용했다. 매장마다 앉아 있는 손님을 찾기가 어려웠다.
통신사들이 판매지원금을 대폭 축소하는 분위기인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친 탓이다. 주말 직전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상가를 찾는 손님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원래 26일까지였던 통신사 사전예약 기간이 일주일 연장된 것도 그리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상가 내 한 판매자는 “원래 주말에 가장 붐비는데 지금은 이곳 직원들보다 손님 수가 훨씬 적다”면서 “가끔 문자 문의는 오는데 실제 오는 고객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판매자 역시 “지난주 주말만 하더라도 손님이 꽤 있었는데 개통이 시작되고 오히려 더 줄었다”면서 “지금 예약 기간 통틀어 스무대도 못 팔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의 개통량은 지난 28일 기준 약 7만800대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S10 첫날 개통량(14만대 수준)에과 비교하면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비교적 최근인 작년 8월 출시된 삼성전자 전작 ‘갤럭시노트10’의 첫날 개통량(22만대 수준)에 비해서는 40%에 불과하다.
5G 상용화 첫해였던 작년 수준의 보조금도 기대할 수 없었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큰 변동 없이 13만~24만원 사이로 책정됐다. 한때 ‘공짜폰’·‘마이너스폰’으로 풀렸던 지난해 ‘갤럭시S10 5G’나 ‘LG V50S 씽큐’ 공시지원금이 개통 당시 70만원대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
불법보조금도 한풀 꺾인 기세였다. 판매점들은 갤럭시S20을 기기변경 또는 번호이동하는 조건으로 계산기에 30~40 사이 숫자를 찍어줬다. 통신사로부터 받는 판매지원금 일부를 나눠주는 불법보조금을 30~40만원 수준으로 주겠단 얘기다. 다른 곳에서 50만원 보조금을 약속받았다고 하자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 쳤다.
한 판매자는 “최소 부가서비스를 여러 개 끼거나 다른 할부 조건을 걸지 않는 한 불가능한 금액”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작년에는 5G폰을 많이 팔아야 하다 보니 공시지원금 자체도 많았고 리베이트(판매지원금)도 80개(80만원)까지 나왔다”면서 “지금은 그때와 같은 대란을 기대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통신사들이 작년 한 해 5G 과열 경쟁으로 연이은 실적 부진을 겪은 결과로 해석된다. 통신3사의 지난해 누적 마케팅 비용은 전년보다 10.5% 증가한 8조542억원에 이른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 이하 방통위)가 지난해 5G 상용화 직후 벌어진 보조금 대란에 대한 징계로 영업정지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변수다.
다만, 가장 인기가 높다는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은 아예 찾을 수 없었다. 가는 매장마다 “물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 주문하면 빨라도 3월 말, 늦으면 4월 초에나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울트라 모델용 카메라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통신3사는 갤럭시S20 시리즈 예약판매를 이달 3일까지 진행한다. 사전개통 기간은 5일까지, 공식 출시일은 6일이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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