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화학, 인도 가스 누출 수습 ‘속도’…현지, 공장 폐쇄 항의↑

윤상호
- 인도 사법당국, “LG폴리머스, 규정 위반”…사망자 최소 11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화학 인도공장 가스 누출 사고가 수습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고 3일 만에 LG화학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빠른 수습과 적절한 보상’을 약속했다. 인도 정부는 형사 처벌 수순에 착수했다. 여론은 공장 폐쇄 등까지 요구했다.

10일 LG화학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시 LG폴리머인디아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 사후 처리가 진행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7일(현지시각) 새벽 스티렌모노머(SM) 유증기가 유출했다. SM은 폴리스타이렌(PS)을 제조하는 원료다. PS는 컵라면, 음료용기, 가전제품 외장, 포장 보호재, 건축 단열제로 쓴다.

지금까지 인도 언론은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도 국립재난대응기구(NDRF)는 ‘화학 재해’로 규정했다. 주 정부는 사망자 1인당 1000만루피(약 1억6000만원) 보상을 제시했다. 치료비는 무상으로 하기로 했다. 인도 국가환경재판소(NGT)는 LG폴리머스인디아가 우선 5억루피(약 81억원)을 공탁하라고 했다. 인도 사법당국 등은 LG폴리머스인디아가 설비 확장 및 재가동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고 파악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지난 9일(현지시각) 공식 입장을 냈다. 사고 원인은 SM 유증기라고 인정했다. 대책은 원론 제시에 그쳤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이번 사고는 지난 5월 7일 새벽 GPPS공장 부근 스티렌모노머(SM) 저장탱크에서 유증기 누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공장의 가스 누출은 통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공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최우선적으로 유가족 및 피해자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현재 정부기관과 함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종합적인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곧바로 실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먼저 유가족 및 피해자 분들을 돕기 위한 전담조직을 꾸려 사망자 장례지원, 입원자 및 피해자 의료/생활용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서관리 등의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으며 향후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중장기 지원사업을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지 여론은 좋지 않다. 주민 반발이 거세다. 9일 LG폴리머스인디아 앞에서 300여명이 집회를 가졌다. 이번 사고 사망자 유해와 함께 공장 진입을 시도 경찰과 충돌까지 벌어졌다. 주민은 공장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주 정부도 같은 의견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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