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인섹시큐리티 “영상 고유의 특징점인 DNA로 불법 영상 잡아낸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n번방’ 사건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영상의 고윳값을 이용해 해당 영상의 유포 현황을 탐지하는 솔루션이 출시됐다.

인섹시큐리티는 글로벌 동영상 콘텐츠 분석 솔루션 기업인 바이덴피어의 음란물 및 불법 동영상 탐지 솔루션 ‘iVDS(illegal Video Detection Systems)’의 신규 버전을 19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동영상 고유의 특징점인 DNA를 자동으로 분석해 탐지하는 솔루션이다. 사람의 지문처럼 여겨지는 동영상 DNA는 기존에 사용되던 영상 식별 필터링 방식인 해시(Hash)값 대비 활용성이 높다.

인섹시큐리티에 따르면 해시값은 영상에 조금의 변형만 있더라도 값이 변하기 때문에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iVDS는 변하지 않는 영상 고유의 값인 DNA를 이용해 변형이 있더라도 이를 탐지해낼 수 있다.

iVDS 에이전트를 이용해 동영상 DNA를 추출한 후 동영상 DNA 중앙 데이터베이스(DB)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수정 또는 조작(자막, 압축, 미러링, 반전, 배속 등)된 동영상에 대해 탐지 또는 필터링할 수 있다.

▲동영상 및 결과 저장 ▲검색·수집·토렌트 추적 ▲DNA 추출 ▲패턴 대입·분석 ▲현황 정보관리 및 조회와 운영, 공유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해당 DB에 영상의 DNA가 저장돼 있다면 1시간짜리 동영상을 10분으로 줄이더라도 탐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인섹시큐리티 측 설명이다.

iVDS는 정보관리 및 운영 시스템 내 대시보드를 통해 불법음란물을 올린 업로더의 인터넷프로토콜(IP) 경로를 추적해 IP 이력관리 및 연관분석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 위성 영상지도나 지리정보시스템 등과 연동해 관계 기관과의 협업 조사 및 정보 공유도 가능하다.

현재 상태의 iVDS로 n번방 사태의 근원지인 텔레그램이나 다크웹 등 폐쇄 공간의 탐지는 어렵다. 하지만 이는 특정 용의자 타겟에 접근하기 위해 가상 인물을 생성하는 ‘아바타’ 기술 등을 적용해 해소할 수 있다. 김종광 인섹시큐리티 대표는 수요가 있다면 해당 기술을 iVDS에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 경우 텔레그램 n번방에 ‘잠복수사’를 자동화할 수 있다.

iVDS는 2016년 한국 수사기관을 비롯해 저작권 관련 기관 및 기업, 사이버테러대응 수사기관, 불법 동영상 유통을 막기 위한 인터넷 서비스 및 소셜미디어 기업, 동영상 유통 서비스 기관인 클라우드 및 호스팅 제공 기업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종광 인섹시큐리티 대표는 “불법 동영상을 빠르게 식별해 차단하고 관리하는 것은 공익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영상물 자산 관리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iVDS를 도입하는 기업 및 기관들이 업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 데모 신청을 받아 제품을 고객 요구에 맞춘 활용법을 직접 시연하고 있다. 관련해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상의 DNA를 이용한 기술은 n번방과 같은 디지털성범죄 근절을 위한 대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기술적 조치를 인터넷사업자에게 의무화하는 n번방 방지법 등도 제시된 상태다.

하지만 원본 영상의 DNA가 DB에 저장돼 있어야 하는 만큼 DNA 솔루션만으로 n번방과 같은 사태를 원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DNA를 이용한 솔루션과 함께 인공지능(AI)으로 불법음란물을 차단하는 기술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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