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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DNA로 온라인상의 불법 동영상 유포 막는다”

이종현
김종광 인섹시큐리티 대표
김종광 인섹시큐리티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n번방 사태가 부각된 이후 디지털 성범죄물의 유통을 막는 것을 골자로 한 ‘n번방 방지법’이 20대 국회의 막차를 탔다. 정부는 ‘DNA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디지털 성범죄 근절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상의 불법 동영상 유포 차단을 위한 기술적 조치로 가장 주목받는 것은 동영상 DNA 관련 기술이다. 영상의 DNA를 추출해 이를 DB화하고, 웹상에 유통되는 영상과 DB에 저장돼 있는 불법 동영상을 대조하는 방식이다.

막연한 미래 기술이 아니다. 3일 인섹시큐리티는 서울 금천구 자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이덴피어의 음란물 및 불법 동영상 탐지 솔루션 ‘iVDS(illegal Video Detection Systems)’을 시연했다.

iVDS는 ▲동영상의 DNA 추출 ▲DNA DB화 ▲자동으로 웹상 자료 수집하는 크롤링(Crawling) ▲DB의 DNA와 크롤링을 통해 수집한 동영상의 DNA 대조 등을 지원한다.

DNA는 지문과 같은 동영상 고유의 값이다. 동영상을 구성하는 프레임 중 일부의 적합률을 찾는 방식이다. 가령 30프레임으로 구성된 1분짜리 영상은 총 180개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DNA는 이 프레임에 있는 고윳값이다. iVDS는 영상에서 몇 개의 프레임 단위로 DNA를 추출할지 설정할 수 있다.

DNA를 이용한 대조 기술은 기존에 활용되던 영상 식별 기술 해시(Hash)값에 비해 활용성이 높다. 동영상의 확장자를 바꾸거나 화면에 자막을 붙이거나 좌우반전 등의 변조에도 대응할 수 있다.

iVDS는 자동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크롤링 기능도 지원한다. 추적하고자 하는 영상의 DNA를 추출해 DB화하고, 크롤링을 통해 자동으로 웹이나 토렌트의 영상을 다운로드 후 DNA를 추출해 DB에 있는 DNA와 대조해 적합률이 높은 영상을 찾아낸다.

또 iVDS는 대시보드를 통해 불법 동영상을 올린 업로더의 인터넷프로토콜(IP) 추적 및 이력관리, 연관분석 작업 기능도 지원한다. 위성 영상지도나 지리정보시스템 등의 연계도 가능하다.

DNA 기술이 완벽한 디지털 불법 동영상 근절의 수단은 아니다. 최초 DB화를 위한 영상이 필요한 만큼 n번방과 같은 사건에의 대응은 어렵다.

김종광 인섹시큐리티 대표는 “DNA와 크롤링 기술로 대응 가능한 것은 유통 차단이다. 유통되지 않는 동영상을 잡아낼 수는 없다”며 “추후 ‘아바타’ 기술을 더한다면 회원가입이 필요한 형태의 딥웹이나 텔레그램 같은 비공개 공간에의 크롤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섹시큐리티는 수사기관 등에만 iVDS를 판매할 예정이다. 악용의 여지가 있어서다. 일반에 판매할 경우 스토킹 범죄 등에 쓰일 수 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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