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G도 시작인데 6G를 왜?…삼성 최성현 센터장, “10년 후 위해”

윤상호
- 선제적 연구와 투자, 미래 경쟁 출발점…통신기술, 국가 인프라 정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지 1년이 조금 지났다. 전국망 구축은 요원하다. 4세대(4G) 이동통신에 비해 달라진 것도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벌써 6세대(6G) 이동통신을 얘기하고 있다. 왜 일까.

26일 삼성전자 최성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사진>은 삼성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초격차’의 시작은 ‘선제적 연구와 투자’”라며 “이 같은 철학에 기반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삼성전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작년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지난 14일 ‘6G 백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4G가 생소할 무렵부터 5G 연구개발(R&D)에 뛰어들었다. 2012년부터 유엔(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부문(ITU-R)에서 진행한 5G 비전과 요구사항을 정의하는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2015년부터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서 5G 기술표준 완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와 단말기 등을 제공했다. 세계 5G폰 점유율 선두다. 5G를 기회로 통신장비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최 센터장은 “10년 주기로 급변하는 통신기술 세대교체를 주요 기업이 앞다퉈 서두르는 이유는 첨단기술을 다루는 영역일수록 장기적 안목과 긴 호흡의 연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당장의 이익보다 통신업계 전체 발전이라는 넓은 시각과 다른 회사와 협력하는 포용력을 가져야 하는 통신기술 표준화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업만이 선도할 수 있는 분다”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 화웨이 위협론을 주장했다. 5G 및 국가 기간통신망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5G는 국가 인프라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을 본격화한다. 6G의 국가적 중요성은 더 올라간다.

최 센터장은 “6G는 5G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미래 통신기술은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이끄는 기반 인프라 기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5G 리더십 경험을 바탕으로 한 6G 미래기술 선점은 삼성전자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으며 우리나라가 차세대 통신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역시 삼성의 미래 먹거리 인프라로 통신을 주목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대부분 영역은 5G 등의 활성화를 전제로 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삼성전기를 찾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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