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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판 들썩이는데…中 게임들은 꿈쩍 않네

이대호
- 기적의검·라이즈오브킹덤즈, 유명 지식재산(IP) 업지 않고도 국내서 흥행
- 웹게임 좋아할 아재들 틈새 겨냥…잘 만든 웰메이드 게임 평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판이 모처럼 들썩이고 있다. 넥슨 ‘바람의나라:연’과 카카오게임즈 ‘가디언테일즈’가 돌풍의 주인공들이다. 27일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바람의나라:연은 2위, 가디언테일즈는 8위다.

두 야심작의 등장으로 오랜만에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전반의 변화가 보이지만, 꿈쩍 않는 게임들도 눈에 띈다. 중국산 게임들이다. ‘기적의 검’과 ‘라이즈오브킹덤즈’가 대표 주자다.

이 중 기적의검은 바람의나라:연과 뮤아크엔젤, 라그나로크오리진의 등장으로 매출 순위가 두세 계단 밀렸으나, 그뿐이다. 작년 9월에 출시돼 지금도 매출 7위를 유지 중이다. 여타 게임들의 매출 순위가 요동치지만 기적의검만은 아랑곳없는 모양새다.

4399코리아가 서비스 중인 기적의검은 이른바 아재들을 겨냥한 게임이다. 이용자들이 ‘웹게임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곤 한다. 조작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돈을 쓴 만큼 비례해 만족감을 준다는 평가도 있다. 게임 내에서 강자일수록 보상도 후하고 플레이하기도 편하다.

비슷한 사례로는 웹젠의 뮤아크엔젤이 있다. 이 게임의 역시 아재들이 좋아할 만한 옛 PC웹게임의 감성과 재미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중국 현지에서 PC웹게임으로 유명한 37게임즈가 개발했다.

다만 기적의검의 경우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뮤아크엔젤 대비 브랜드 인지도가 없다시피 한 데다 출시 당시 마케팅 외에 한동안 조용했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매출 순위 자체가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게임명을 본뜬다면 기적의 게임 수준이다.

릴리스게임즈가 중국 현지에서 직접 서비스 중인 ‘라이즈오브킹덤즈’도 마찬가지다. 이 게임도 기적의검과 마찬가지로 작년 9월 출시됐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9위를 유지 중이다.

라이즈오브킹덤즈는 전투 중심의 역할수행게임(RPG)이 초강세인 국내에서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로 흔치 않은 시도를 했고 결과적으로 보기 드문 성공을 거뒀다. 뚜껑을 열고 보니 국내뿐 아니라 서구권 등 세계 각지에서 연달아 성공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밀려도 잘 만든 ‘웰메이드 게임은 성공한다’는 명제를 재차 확인시킨 게임이기도 하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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