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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가습기 작동방식에도 ‘대세’가 있다?

이안나
- 가습 방식 따라 제품 장단점 뚜렷…가습량·세척구조 살펴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겨울철이 다가오면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답답함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가습기를 잘 사용한다면 비염이나 피부건조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가습기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 중이다.

가습기는 가습방식에 따라 초음파식, 가열식, 자연기화식 3가지로 구분된다. 각 방식은 장단점이 뚜렷하다. 가습기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가습방식에 따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초음파식은 초음파 진동으로 물방울을 작게 쪼개어 튕겨내는 방식이다. 액체 상태 물방울을 분사해 실내 습도를 높인다. 비용이 저렴하고 유지비용이 가장 작다. 물 입자가 커서 가습량은 크지만 가습범위가 좁아 수분량 체감이 적게 느껴질 수 있다. 물과 이물질 입자가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다른 가습기와 달리 공기청정기와 함께 작동시킬 경우 이를 미세먼지로 인식해 오작동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매일 세척하는 게 필수 권장 사항이다.

가열식은 전기히터로 물을 가열해 뜨거운 수증기를 공급한다. 기체 상태 따뜻한 수증기를 분사해 습도를 높인다. 겨울철 사용 시 난방효율에도 효과가 있다. 입자가 작은 수증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가습범위가 넓고 가열하며 균을 잡지만 화상의 위험이 있어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사용을 피하는 편이다. 초음파식과 자연기화식 소비전력이 20~40와트(W)인 반면 가열식은 200~300W로 높은 편이다.

자연기화식은 물에 젖은 가습 필터에 바람을 쐐 수증기를 자연증발 시킨다. 빨래 건조하듯 자연건조로 차가운 수증기를 분사한다. 입자가 작아 피부에 체감되는 부분이 크지만 가습량이 작아 오래 틀어놔야 한다. 기화식은 팬이 돌아가 바람을 발생시키는데 강도를 높일 때 발생하는 소음이 큰 편이다. 가열식과 함께 세균 방출이 되지 않고 가습 범위가 넓지만 제품 가격이 높은 편이고 필터 교체 등 유지비용이 발생한다.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에 따르면 실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제품은 초음파식이다.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한 가습기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다만 최근엔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 전력이 낮은 초음파 방식에 열로 살균 효과를 주는 ‘가열식+초음파’ 복합형 제품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가습방식을 결정했다면 제품 가습량과 세척 구조 등을 살펴봐야 한다. 가습량은 1시간 동안 실내에 공급되는 수분의 양을 의미한다. 한국공기청정협회에 따르면 아파트 1평당 필요 가습량은 41~47mL/h, 주택은 54~62mL/h를 권장하고 있다. 가령 침실 크기가 약 5평이라면 5x47ml=235mL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단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풍부한 가습량을 유지하기 위해선 사용할 공간의 1.4배 여유를 두고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제품 표기된 가습량은 최대치를 표시했는데 항상 최대 세기로 제품 작동시키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용량을 여유있게 선택한 후 약~중 모드로 작동시키면 된다. 1000mL가 넘어가는 큰 거실 같은 경우라면 대용량 제품 1개보다 중형 제품 2대를 설치하는게 실내 습도 관리에 더 효과적이다.

위생이 중시되는 흐름에서 가습기 세척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가열식이나 자연기화식은 대부분 주 1~2회 살균세척해도 괜찮지만 초음파식은 매일 세척해야 한다. 세척 편의성이 구매 고려 요인에 포함되는 이유다.

물이 담기는 물통과 기화부는 항상 물이 고여 있다. 물통은 손으로 사각지대 없이 구석구석 닦을 수 있는 입구가 넓은 제품이 유용하다. 기화부 구조가 복잡한지 단순한지 살펴보면 좋고 물통과 기화부 일체형 제품도 선호되는 편이다. 자연기화식 제품은 필터를 추가적으로 관리해야한다. 섬유 재질 필터라면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고 플라스틱 재질의 가습 디스크가 있다면 직접 분해해 세척 해야 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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