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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업체부터 렌탈업체까지 '너도나도'…안마의자, 제2의 건조기 될까

이안나
- 차별화된 기술 및 디자인으로 중장년층부터 젊은층까지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시대 인기를 끈 제품으론 위생가전 외 안마의자가 있다. 안마의자는 그동안 가격과 용도 등의 이유로 시장이 제한적이었다. 최근 가격을 낮추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 3500억원, 2018년 7500억원 규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세다. 안마의자 시장은 공식적인 집계가 없어 주요 업체들의 매출 합산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안마의자 3사 매출액은 바디프랜드 4802억원, 코지마 1075억원, 휴테크 668억원을 기록해 1강 2중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업계 추산 국내 시장점유율은 바디프랜드가 약 60%, 코지마 20% 중반, 휴테크 10%초반 정도다.

바디프랜드는 한때 점유율 70% 이상으로 독주를 이어갔지만 코지마·휴테크 등 후발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점유율이 축소됐다. 여기에 코웨이·SK매직·청호나이스 등 렌털업계에 이어 4년 만에 LG전자까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나 SK매직 등 대기업이 들어오면 시장규모가 커지고 소비자들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업들은 많은 업체 중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각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에 맞춰 제품을 출시,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바디프랜드는 소비자들의 초기 구매 부담 비용을 낮추기 위해 수백만원에 달하는 안마의자를 처음으로 렌털 판매한 기업이다. 안마의자 대중화를 이끌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현재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렌털 계정 수는 약 30만 개다. 매트리스와 정수기도 판매 중이지만 매출 비중은 안마의자가 80%로 치우쳐있다.

지난 6월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팬텀 메디컬을 시작으로 의료기기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메디컬 연구개발(R&D)센터는 전문 의료진이 주축이 돼 안마의자와 건강에 대해 연구하고 새로운 헬스케어 기술을 개발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R&D비용 167억원으로 매출액의 약 3% 비중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후발업체 코지마가 4억3000만원, 휴테크가 3억7000만원으로 각각 매출액 대비 0.4%, 0.6%를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투자다.혈압·심전도를 측정하는 기능 등으로 생체 데이터를 모아 향후 비대면 진료 플랫폼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휴테크 I7, 바디프랜드 팬텀2, 코지마 클라쎄시그니처
휴테크 I7, 바디프랜드 팬텀2, 코지마 클라쎄시그니처
급성장하고 있는 코지마는 2010년부터 안마의자를 출시했지만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2018년이다. 코지마는 당시 경쟁업체가 400만원대 제품을 출시하던 것과 달리‘가성비’를 갖춰 200만원대 제품을 출시해 인지도를 얻었다. 최근 안마의자 구매층이 젊어지고 기존 안마의자 크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이 생기자 코지마는 지난달 가구와 안마의자가 결합한 소파형 안마의자 코지체어 등을 출시했다.

코지마는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접목해 안마의자를 제어하는 ‘스마트 안마의자’를 개발 중이다. 이미 지난해 삼성 개발자콘퍼런스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다. 음성인식으로 안마의자 제어는 물론 부모가 장시간 안마의자를 사용하지 않을 시 자녀에게 알리는 등 다양한 방향이 가능하다. 이미 안마의자 일부 제품엔 삼성전자 갤럭시 태블릿(8인치) 제품을 탑재해 리모콘으로 사용하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휴테크는 소형마사지기로 시작해 안마의자까지 진출했다. 안마를 기반으로 휴식의 질을 연구해 마사지기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다루는 게 목적이다. ‘음파진동 마사지 시스템’은 휴테크만의 기술로 기존 물리적 마사지와 차별점을 보인다. 70% 수분으로 구성된 인체에 유익한 음파 진동이 몸속 깊숙이 퍼져 나가 부드러운 마사지감을 구현해냈다. 유니버셜 뮤직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음원을 통해 마사지 패턴을 달리하는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휴테크는 차별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판매 유통 경로를 넓히는데 적극적이다. 직영 전시장 외 롯데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에서 경쟁 브랜드와 직접 비교 체험이 가능하도록 체험 거점을 확대 중이다. 네이버스토어나 쿠팡 로켓 배송 등 비대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업체마다 폭넓은 가격대 제품을 갖추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0~800만원대, 코지마는 100~400만원 중후반, 휴테크는 150~690만원대 수준이다. 코지마가 전반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회사는 렌털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 렌털사 혹은 금융사에 지불하게 되는 비용을 아껴 제품 가격을 낮춘다는 입장이다.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초기 비용 부담을 낮췄다.

대부분의 안마의자는 중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온다. 일부 초고가 제품만 국내서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안마의자가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점은 같지만 국내 업체들이 직접 제품 설계 과정부터 논의를 하는 경우가 있고 중국에서 만들어진 완제품을 구매해 상표만 바꾸는 경우도 있어 품질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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