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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충전기 뺀다…'갤럭시S21' 해외 제품부터

이안나

- 브라질 정보통신인증 기구 문서에 "충전기·이어폰 제외" 언급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 시리즈가 일부 해외 국가에선 충전기와 이어폰을 빼고 출시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각) 브라질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노블로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브라질 정보통신인증 기구 아나텔로부터 모델번호 SM-G991B·SM-G996B·SM-G998B 출시를 승인받았다. 이는 3종으로 출시될 갤럭시S21 시리즈로 추정된다.

배터리의 경우 갤럭시S21은 4000밀리암페어시(mAh), 갤럭시S21플러스 4800mAh, 갤럭시S201울트라 5000mAh로 등록됐다.

이 매체는 “아나텔 문서에 따르면 세 가지 모델 중 어느 것도 상자에 충전기와 헤드폰(이어폰)이 함께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페이스북 페이지에 갤럭시엔 충전기 같은 가장 기본적인 걸 제공한다며 간접적으로 애플을 비꼬았지만 게시물은 곧 삭제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업계에선 삼성전자 갤럭시S21 패키지에 기본 번들 이어폰과 충전기를 제외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공식 문서를 통해 이 같은 현황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단 삼성전자는 구성품이나 서비스를 각 시장 상황에 따라 현지에 맞게 적용하고 있어 구성품은 국가마다 달라진다.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인도 등 국가에서 일부 스마트폰 패키지에 유선 이어폰을 포함 시키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구성품 포함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공식적으로 충전기 및 이어폰을 제외한다고 발표한 것은 애플이다. 애플 리사 잭슨 환경·정책·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충전용 어댑터를 쌓아두고 있으며 무선이어폰으로 옮겨갔다"며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해 탄소배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애플이 액세서리를 제외한 실질적인 이유가 원가 절감에 있다고 파악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2모델이 5세대(5G) 이동통신 지원으로 인해 제조원가가 올라가자 제품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액세서리를 제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합리적 소비·가성비를 따지는 현상이 확대되면서 제조사 입장에선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심 중일 것”이라며 “충전기나 이어폰 등 구성품 제외는 소비자 가격 부담을 최적화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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