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나 칼럼

[취재수첩] 갤럭시S21, 파죽지세 아이폰 막을까

이안나
- 작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불안한 1위'…갤럭시S21 빠른 출시 배경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기업들은 이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시장을 선점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새로운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빠른 움직임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이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려왔다. 플래그십과 접는(Foldable, 폴더블) 스마트폰은 물론 보급형 갤럭시A시리즈에서도 5G 모델이 대거 출시됐다. 막강한 경쟁사인 애플이 5G 모델을 출시하기 전 최대한 수요를 끌어내 시장을 선점하려던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각보다 애플 공세는 막강했다. 코로나19로 아이폰12 시리즈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은 10월 말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두 달 만에 삼성전자 연간 5G폰 전체 출하량을 앞질렀다. 지난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애플이 5230만대, 삼성전자가 4100만대로 집계됐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12 시리즈로만 얻은 결과다. 2019년 최초 5G 스마트폰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가격대 모델로 점유율을 쌓아 올리던 삼성전자에겐 씁쓸함을 넘어 뼈아픈 대목이다.

이러한 흐름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하한 스마트폰은 2억5490만대로 전체 시장 점유율 1위다. 하지만 점유율 19.5%로 10여 년 만에 처음 20% 아래로 내려왔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전체 생산량을 전년보다 30% 확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국내 시간으로 1월15일 삼성전자 올해 첫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가 공개된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공개 일정을 앞당겼다. 이번 언팩 흥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는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 성적 부진을 만회하고 애플 파죽지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경우 ‘카메라’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용 카메라에 필적할 만한 고성능 카메라 센서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촬영 기능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12가 단기간 인기를 끈 이유로는 애플 첫 5G 모델 출시로 고정 팬들의 대기 수요가 폭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아이폰12 시리즈도 아쉬운 점이 발견된다. 초기 디스플레이 관련 불량 논란이 일부 소비자들만 해당하는 내용이었다면 아이폰12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야간 촬영 시 빛 잔상이 맺히는 카메라 플레어 현상은 전작에 비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물론 코로나19 변수가 올해도 존재한다. 여행 등 외부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선 고성능 카메라 활용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공통으로 적용될 요소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구매 동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아이폰 5G 대기 수요가 어느 정도 해소된 시점에서 갤럭시S21이 애플 공세를 막고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