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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가전도 렌털로 구매…가전업체 사업 확장 ‘잰걸음’

이안나
- LG전자 렌털 사업 매출액 매년 큰 폭 성장…위니아·오텍캐리어도 진출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LG전자 렌털 사업이 지난해 기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중견가전업체들 사이에서도 관련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냉장고·에어컨 등 대형가전으로도 렌털 제품군이 확장되면서 소비자 구매 방식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다.

6일 LG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렌털 사업 매출은 5911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2017년 1605억원 2018년 2924억원 2019년 4398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LG전자 렌털사업 성장은 최근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급증함과 동시에 구독 경제 트렌드가 맞물린 효과로 분석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렌털 가전 계정 수는 239만개였다. 연말 기준 270만 계정까지 확보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렌털 사업과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는 취지로 렌털케어링 사업 담당을 사업센터로 격상했다.

렌털 방식은 초기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가전을 구매하기 위한 가용 비용 범위가 높지 않을 때 유용하다. 또 렌털료에 관리 서비스비를 포함시켜 정기적인 위생관리를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LG전자는 정수기·맥주제조기·공기청정기·건조기·의류관리기·식기세척기·안마의자 등 8종에 대해 렌털 사업을 운영 중이다.

렌털 사업은 주로 정수기를 판매하는 업체들 중심으로 진행해왔지만 최근 정수기를 판매하지 않는 생활가전 업체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제품군을 다변화시켜 매출처를 늘리는 동시에 구매 방식에 있어서도 선택지를 늘리는 방안이다.
위니아에이드는 지난 3일 비데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렌털 사업을 시작한 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비데는 사계절 제품이지만 추운 겨울철에 판매량이 더 높다는 특징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청결과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혼수철 시기에 맞춰 신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위니아 비데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렌탈 구매 혹은 전국 200여 개 위니아딤채 스테이에서 일시불로 구매할 수 있다. 렌털로 제품을 구매하면 총 6가지 상품 중 선택 가능하다. 위니아 케어전문가가 4개월 주기별로 방문해 제품 점검·살균청소·필터 및 부품 교체 등을 제공하는 ‘방문케어’ 3종, 필터 및 부품을 4개월 주기별로 택배 배송하는 ‘셀프케어’ 3종으로 나뉜다.

위니아에이드는 지난해 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렌털·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제조업체들엔 없는 김치냉장고나 저당 밥솥 등을 포함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양문형 냉장고 등을 월 2~6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딤채 식품이 담근 김치와 황사·방역용 마스크 등 구독 상품도 판매 중이다.

국내 에어컨 3위업체인 오텍캐리어도 2019년부터 본사 직영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캐리어에어컨과 냉낭방기, 공기청정기, 냉장고, 와인셀러 등이 포함된다. 공식 렌털몰 '렌탈닷캐리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단 정기 케어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것은 공기청정기 등으로 제한된다. 실상 케어서비스가 포함되지 않는 제품들은 장기 할부 개념에 가깝다.

오텍캐리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어컨 중심으로 약 5만 계정을 확보한 상태다. 전 산업으로 구독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올해 2배인 10만 계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렌털 전문 온라인 홈페이지 뿐 아니라 홈쇼핑 등 판매망을 넓혀가고 있다.

오텍캐리어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는 동시에 렌털도 중점 사업으로 정하고 비중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가전제품들에 대해 직접 렌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렌털 전문 업체들이 이미 삼성 제품을 렌털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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