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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가치 찾아라"…기업,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에 총력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데이터의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한 기업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도 데이터 분석 플랫폼 재구축과 고도화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 방위적인 데이터 분석 관련 사업이 전개되는 이유는 8월 본격화되는 마이데이터 시장에 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 탓이 제일 크다.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현재 부상하고 있는 것은 개인인증과 개인데이터 권한 관리 등을 내용으로 하는 마이데이터 운영 사업자 관점의 시스템 구축, 그리고 마이데이터 저장 및 활용을 위해 개인데이터 저장소 구축, 개인데이터 분석, 개인데이터 제출 및 거래를 위한 시스템, 마지막으로 마이데이터 적용을 위한 기존 기업의 마이데이터 체계를 갖추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주를 이룬다.

그동안 데이터 유통이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 폐쇄적 생태계였다면 이제는 공유와 유통을 중심으로 한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 내부 데이터 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거버넌스 적용도 중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기업이 데이터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실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경제에 있어선 데이터에서 어떤 가치를 창출할지가 가장 큰 화두다.

예를 들어 마이데이터 저장 및 활용 비즈니스는 개인의 마이데이터를 보관 및 활용,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따라서 데이터의 최종 수혜자인 개인은 물론 기업에게도 어떠한 형태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이익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해진다는 설명이다.

‘수집-분석-가공-보관-가치평가-유통-활용-파기’로 이어지는 데이터 분석 사이클에서 개인 데이터 제공자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무형의 이익을 얻고 개인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은 비용을 들여 얻는 데이터셋 정보를 바탕으로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다만 여기서 기업이 비용을 들일 만큼 데이터를 통해 얻는 가치가 존재하느냐의 유무에 따라 정부가 주창하는 데이터 경제의 활성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 발 앞서 글로벌에서 진행된 데이터 가치에 대한 움직임을 봐도 데이터 가치와 경제성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쿱(Datacoup)의 경우 개인 데이터 제공에 따른 직접보상을 개인에게 제공하는 개념으로 2012년 당시 개인정보 제공시 개인에게 최대 8달러의 보상을 제공했다. 하지만 데이터쿱은 2019년 11월 폐업했다. 업계에선 시기적으로 이른 비즈니스였다는 평가다.

반면 UBDI는 수집된 개인 데이터를 개인 동의 하에 플랫폼을 통해 제공받아 별도의 제3 서비스에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제공업체로 데이터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기존 개인데이터와 간단한 설문 참여만으로 5달러에서 200달러의 수익이 개인에게 돌아가는 구조다.

같은 데이터 가치를 평가해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도 성공과 실패가 혼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데이터 가치 평가를 위해선 기업이 데이터 거버넌스를 완비하고 데이터를 활용, 유통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데이터 자체가 갖는 가치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EY한영은 KDB산업은행과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식해 기업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은행은 데이터 가치평가 모델을 통해 기존 유형자산 위주의 대출심사 관행을 타파하는 데이터 담보 대출 상품을 출시해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데이터와 이를 활용하는 창구인 앱을 담보로 50억원을 대출하는 사례를 만들었다.

이는 혁신 기업에 데이터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첫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처럼 데이터가 직접적인 자산으로서 갖는 가치에 대해 금융권도 주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데이터 관리에 대한 보다 고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데이터 활용 플랫폼을 위해서는 ▲권한분산 ▲동의관리 ▲투명성 ▲추적성 등이 고려되어야 하며 이를 고려한 시스템 구축이 진행돼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EY한영 김성수 파트너는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되고 금융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데이터 가치를 평가하고 데이터 거래가격을 산정 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 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의 데이터 자산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준정보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품질관리로 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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