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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생태계’로 세계 PC 시장 재공략…성공 가능성은? [IT클로즈업]

윤상호
- 세계 PC 시장, 코로나19 계기 반등…2025년까지 연평균 2.5%↑
- 삼성 ‘갤럭시 생태계’ 전략, 애플 벤치마킹…HW 사용자경험 통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1가구 1PC’ 시대가 ‘1인 1PC’ 시대로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PC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무선이어폰 등으로 이어지는 ‘갤럭시 생태계’를 조성한다. 애플의 하드웨어(HW) 확장 전략을 모방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PC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28일 ‘삼성 갤럭시 언팩’을 개최했다. 언팩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제품 공개 행사다. 이날 삼성전자는 노트북 ‘갤럭시북프로 시리즈’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노트북을 언팩에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PC 시장은 2강 1중 2약 체제다. 레노버 HP가 선두 경쟁 델이 3위다. 애플 에이서가 4위 경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2020년 세계 PC 시장 규모는 2억9705만대다. 전년대비 11.0% 성장했다. 상위 5개사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작년 1위는 레노버다. 이들의 판매량은 ▲레노버 7263만대 ▲HP 6757만대 ▲델 5029만대 ▲애플 2259만대 ▲에이서 2001만대다. 각사 점유율은 ▲레노버 24.5% ▲HP 22.8% ▲델 16.9% ▲애플 7.6% ▲에이서 6.7%다. 삼성전자 존재감은 없다. 한국 미국 유럽 등 10여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국내를 제외하고는 판매량이 미미하다.

삼성전자가 다시 PC 사업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5년까지 PC 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이를 것으로 예측봤다. 코로나19는 PC의 재발견을 이끌었다. 모바일 기기 생태계에서 PC의 중요성도 여전하다. 스마트폰 태블릿은 성능이 향상했지만 PC를 대체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북’ 브랜드를 도입했다. 휴대성과 갤럭시 기기와 연동을 강화한 노트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인텔 퀄컴과 협력을 강화했다. MS는 윈도 운영체제(OS)와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OS 기기 연동을 최적화했다. 인텔 퀄컴은 각각 중앙처리장치(CPU) 전원 사용량을 줄여 이용 시간을 확보했다. 또 언제 어디에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의 PC 세계 재진출은 애플을 벤치마킹했다. 레노버 HP 델 에이서와 애플의 차이점은 생태계 확보 여부다. 레노버 HP 델 에이서는 PC HW 원가 및 기능 차별화로 경쟁을 하고 있다. 애플은 다르다. PC 자체 성능보다 생태계로 접근했다.

애플은 MP3플레이어→스마트폰→태블릿→PC로 HW 영향력을 확장했다. 애플의 강점은 HW뿐 아니라 OS를 애플이 관장한다는 점. 어떤 기기를 이용하던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HW 잠금(Lock in, 락인)효과다. 애플은 스마트폰 태블릿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 이어 PC CPU도 자체 제작했다. 소프트웨어(SW) 경험까지 통일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전략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약점은 애플처럼 강한 결속력을 갖추지 못한 점. 삼성전자는 애플같은 자체 OS가 없다. 삼성전자가 MS 구글 인텔 퀄컴과 손을 잡은 이유다. 협력사가 필요한 사업은 경쟁사의 모방이 쉽다. 다른 제조사도 MS 구글 인텔 퀄컴과 협력만 하면 삼성전자와 같은 모양사는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연간 2억대 이상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진 규모의 경제를 하나로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2억5430만대다.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자 10명 중 1명만 갤럭시북을 사면 세계 5위권 진입이다.

한편 삼성전자 전략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윈도PC와 안드로이드폰을 ‘갤럭시 생태계’로 묶는 것에 대해 소비자가 얼마나 호응할지가 관건이다. 애플 락인 효과는 이용자 경험만이 아니다. 애플 고객 충성도는 다른 어떤 정보통신기술(ICT) 브랜드보다 강하다.

아울러 윈도PC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는 각각 기능 면에서는 제조사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PC 레노버 HP 델 에이서 등과 스마트폰 오포 비보 샤오미 등의 가격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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