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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 새벽배송으로 신선식품 선점 경쟁

이안나
- SSG닷컴·마켓컬리 충청권 새벽배송 도입…쿠팡도 물류센터 확장 지속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커머스 업계 성장 동력으로 신선식품이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식품 구매 중요도는 더욱 높아진 상황. 아직까지 신선식품 분야에선 ‘절대강자’가 없는 만큼 각 업체들은 새벽배송 범위를 넓히며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 1분기 매출 33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31억원이지만 전년동기대비 166억원 개선됐다. 이 기간 거래액만 1조421억원이다. 이마트와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이용객을 잡고 신선식품에서 강점을 보인 결과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e커머스 1분기 실적은 신선식품이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쿠팡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5배 증가했다. 11번가의 경우 1분기 매출액 13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성장에 그쳤다. 여행·티켓 등 판매가 급감했지만 그나마 식품 판매 증가로 매출이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e커머스 업계 전체적으론 네이버와 쿠팡이 2강 체제를 갖춰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신선식품 분야에선 뚜렷한 우위를 가진 업체가 없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선식품 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졌다. 특히 신선식품은 한 두번 주문해본 고객은 해당 업체로 주기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단골고객 유치에도 매우 유리하다.

신선식품은 ‘빠른 배송’과 직결된다. 수도권 중심으로 벌이던 새벽배송 싸움은 점차 충청권으로 확대되고 장기적으로 전국구 단위 경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은 수도권에서 시행하던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7월부터 충청권으로 확대한다. 최근 충청권에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이 있는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대전·세종·청주 등 충청 지역 5개 지역에서 하루 최대 3000건 새벽배송 처리를 목표로 한다. 추후 전국 확대를 목표로 하기 위해 자체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도 추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이미 이달부터 충청권 지역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최근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대전광역시 서구, 유성구와 천안시, 아산시, 청주시 등 충청권 5개 도시에 ‘샛별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일정 온도로 유지하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대상 지역을 넓히며 샛별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과 가까운 대도시는 대전 쪽인데 인구 수도 있고 수도권 물류센터와의 거리·교통 등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충청권을 우선 삼았다”고 전했다.

현재 쿠팡은 전국 주요 도시 위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를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8000억원 규모 물류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전라북도 및 경상남도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더 촘촘한 배달망을 구축한다. 2025년까지 서울 외 지역에 100만평 규모 물류센터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김범석 의장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음식배달 카테고리는 지난해 빠르게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쿠팡 침투율은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 전국적으로 쿠팡 손길이 닿는 범위를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을 늘리려면 공산품뿐 아니라 결국 식품이나 패션까지 더해야 한다”며 “패션은 나이대나 성별마다 선호도가 달라 까다롭지만 식품은 입고 순간부터 고객 집 앞까지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어려워도 콜드체인 시스템을 한번 구축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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