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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공유킥보드 헬멧규제’에 업계가 대처하는 법

권하영
출처=킥고잉 홈페이지
출처=킥고잉 홈페이지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요즘 공유킥보드 업계가 아우성입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행된 도로교통법 개정안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킥보드 이용자들은 헬멧 착용이 의무화 됐는데요. 이달 13일부터는 한달간의 계도 기간마저 끝나, 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킥보드를 타면 범칙금을 내게 됩니다. 자연히 공유킥보드 업계에는 큰 악재가 됐습니다. 헬멧 착용을 꺼리거나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공유킥보드를 이용하지 않게 될 테니까요.

업계에서도 말들이 많습니다. 일부 스타트업들은 헬멧 규제로 고사 위기 직전이라며 규제 완화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라임코리아, 머케인메이트, 스윙, 윈드, 하이킥 등 5개 공유킥보드 스타트업들은 지난 8일 킥보드 이용자들의 안전모 착용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공동 건의문을 국토교통부, 경찰청, 전국 지자체에 제출했습니다. 대신 사고 방지를 위해 여러 기술적 방법과 이용자 교육 등 자구책을 강구하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 킥보드 이용자들이 일으키는 안전 사고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죠.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이후 전동킥보드 사고 건수는 연평균 99.7%씩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에는 전동킥보드로 인한 교통사고가 897건에 이릅니다. 이 중에서는 사망자를 낸 사고들도 심심찮게 있습니다.

확실히 지금에 와서 규제 완화를 논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와 자동차와 보행자들을 위협하는 전동킥보드 운전자들을 ‘킥라니(고라니+킥보드)’라고 부르며 반감을 내비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으니, 여론이 쉬이 돌아설 리 없습니다. 업계 입장에서도 공유킥보드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안전모 착용을 필수로 해서 안전한 대안 교통수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유킥보드 업계도 나름의 대처를 강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공유킥보드 ‘알파카’를 운영하는 매스아시아는 최근 전 기기에 안전모를 비치하고 인공지능(AI) 헬멧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이 AI 헬멧 인증 시스템은 이용자가 알파카를 대여할 때 헬멧 착용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알파카 앱에 인증하면, 알파카에서 쓸 수 있는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받는 것입니다.

실제로 알파카의 AI 헬멧 인증 시스템은 꽤 호평을 얻고 있는데요. AI 헬멧 인증 시스템 도입 초기인 5월 초엔 헬멧 착용률이 하루 3%대였다면, 6월 중순에 들어서는 하루 30%대까지 높아진 사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뉴런 운영사 뉴런모빌리티도 앱 제어식 헬멧 잠금장치가 장착된 전동킥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킥보드 손잡이 아래에 헬멧이 기본으로 부착돼, 요금을 내면 잠금장치가 풀려 이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하이킥을 운영 중인 오랜지랩도 이달 안에 모든 전동킥보드에 스마트락 시스템이 적용된 헬멧을 부착해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씽씽 서비스 업체 피유엠피는 지난 10일부터 직접 개발한 전동킥보드 전용 안전모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헬멧을 구매하면 공유킥보드 잠금해제 쿠폰 10장을 주는 식으로 이용료를 감면해줍니다. 라임 운영사 라임코리아 역시 오는 8월 헬멧 업체와 협업해 소매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헬멧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킥고잉 운영사 올룰로, 스윙 등에선 헬멧 증정 이벤트를 기획 중입니다.

공유킥보드 업체들의 이러한 고군분투가 줄어든 이용자를 다시 끌어모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확실한 건, 신생 산업의 발전 그리고 안전한 이용자 환경이 결코 반대선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용자들의 안전을 책임질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인 공유킥보드 업계의 선택이 반갑습니다.

[권하영 기자 블로그=잇(IT)스토리]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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