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장 부문 강화 작업을 이어간다. 전장 부품 테스트 분야에 진출한다. 전력변환장치(인버터)로 시작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넥스트스퀘어와 인버터 검수 장치를 공동 개발했다. 양사는 각각 상위 운영체제(OS)와 하드웨어·펌웨어를 담당했다.
그동안 인버터 등 전장부품은 다이나모 기기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가격이 20억원에 달하고 고장이 잦다는 문제가 있었다. 부피가 커 공간 효율성 및 이동성도 떨어졌다.
두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다이나모 대비 빠르고 편리하게 신뢰성 시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품의 전압·전류 등을 정밀하게 점검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비용도 수배 적게 든다.
LG전자와 넥스트스퀘어는 ‘장비 매매’와 ‘테스트 서비스 대행’ 2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검수 장치를 고객사에 판매하거나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업 일정이 미뤄졌으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일부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와 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지리자동차 등도 관심을 보인다는 후문이다.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차세대 장비도 준비 중이다. 개발 완료한 제품이 800볼트(V) 수준까지 검수 가능하다면 차기작은 1100V로 확대된다. LG전자와 넥스트스퀘어는 인버터 외에 모터, 구동 시스템 등으로 검사 범위를 늘려갈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일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와의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합작사를 출범하는 등 전장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LG전자는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과 차량용 헤드램프 등도 다룬다. LG그룹 차원에서도 전장은 주요 먹거리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배터리) LG디스플레이(인포테인먼트) LG이노텍(차량용 카메라) 등이 각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