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이스라엘 기업 NSO그룹의 스파이웨어 ‘페가수스’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보안기업 시큐리온은 모바일 안티바이러스(백신) 솔루션 ‘OnAV(온백신)’이 글로벌 보안제품 성능평가기관 테스트에 참여한 국내 제품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30일 시큐리온에 따르면 AV-TEST서 진행한 ‘스토커웨어 및 스파잉툴 탐지 테스트’에서 시큐리온 OnAV는 탐지율 89.7%를 기록하며 평가에 참여한 국내 제품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테스트는 특히 스파이웨어 중에서도 감시 역할을 하는 스토커웨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스파이웨어의 침투 과정이 아닌 ‘이미 설치된 스토커웨어 및 스파잉툴 샘플에 대한 탐지율’을 평가한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된 ‘페가수스’도 스파이웨어의 일종이다.
AV-TEST 측은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을 스토커웨어로 분류하는 기준 또한 보안 솔루션별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앱에 대해서 A사가 스토커웨어로 분류하더라도, B사는 위험하지 않은 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스토커웨어의 이러한 특성에 대해 ‘잠재적으로 원치 않는 프로그램(PUP)’과 유사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번 평가에는 글로벌 안티바이러스 솔루션 18개 제품이 참여했다. 중국 안톈랩9Antiy Labs)과 비트디펜더, 트렌드마이크로가 29개 스토커웨어 샘플을 100% 잡아내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셋(ESET)과 카스퍼스키가 28개를 탐지했다.
시큐리온은 29개 중 26개를 탐지해냈다. 이는 25개를 탐지한 어베스트(Avast), 맥아피(McAfee)보다 높은 수치로, 함께 참여한 국내 3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적이다.
시큐리온 이성권 대표는 “공식 마켓에서 제공되는 보안 앱만으로는 갈수록 고도화되는 스파이웨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번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OnAV와 함께 스파이웨어의 침투 과정까지 탐지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스트에 참여한 기업 중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한 것은 구글의 ‘구글플레이 프로텍터’다. 해당 제품은 29개 중 9개의 스토커웨어 샘플을 잡아내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