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국내서도 ‘NFT 아티스트’ 늘어나려면?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요즘 블록체인 업계 최대 화두는 단연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이죠. 다음주 우리나라 부산에서 NFT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컨퍼런스는 수없이 많았지만, NFT만 다루는 오프라인 컨퍼런스는 사실상 처음이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NFT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참가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뉴욕에서도 세계 최대 NFT 행사가 열립니다. 연사로만 무려 600여 명이 참여한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미국에는 NFT 프로젝트를 하는 개인, 그리고 팀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국내에 비해 시장이 훨씬 더 크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열리는 ‘NFT NYC’의 연사 목록을 보면 부산 행사에 비해 참여 기업의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NFT 거래 플랫폼이나 게임 업체뿐만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는 점입니다. 각자의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싶은 NFT 아티스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에서도 NFT 아티스트들이 더 많아지고 다양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아티스트들이 많아져야 NFT 거래 플랫폼이나 경매도 활성화되고, NFT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관련 움직임은 시작됐습니다. 신진작가들이 NFT 예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업 키인사이드가 운영하는 NFT 아트 레이블 ‘아트네틱’, 카카오톡 내 디지털자산 지갑 ‘클립’의 ‘클립드롭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아트네틱은 키인사이드가 김형석 작곡가의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만든 NFT 아트 전문 레이블입니다. 즉 NFT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한 공동체인데요. 신진작가들에게 작품 등록부터 전시, 홍보, 유통 등 NFT 발행의 전 과정을 다방면으로 지원합니다.
클립 드롭스는 NFT 예술품을 큐레이션해 유통하는 서비스인데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NFT를 발행하고, 유일무이한 한정판 디지털 작품으로 재탄생시킵니다. 클립 드롭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1월 14일까지 국내 아티스트 28명을 선발해 매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원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눈에 띄는 NFT 아티스트들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클립 드롭스 서비스 첫 날 ‘27분만에 완판’ 기록을 세운 아티스트 미스터미상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NFT 전문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NFT 아티스트로도, 수집가로도 활동하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도 조성했습니다. 도지사운드클럽은 클레이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로, NFT를 직접 발행하기도 합니다. 이를 구매할 경우 클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들은 앞으로 더 많이 나올 것입니다. 다만 국내에서도 수백 명의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NFT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시대가 오려면 NFT 시장의 불확실성도 함께 해소돼야 합니다.
일례로 발행, 홍보뿐 아니라 저작권 침해 등 법률적 부분도 함께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또 NFT가 현행법 상 가상자산에 해당하는지 빠르게 규정함으로써 규제 불확실성도 해소해야 합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선거 당시 부산을 ‘디지털자산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공약의 내용처럼, 부산에서 열리는 NFT 컨퍼런스에도 수십, 수백명의 NFT 아티스트가 연사로 나오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박현영기자 블로그=블록체인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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